별의 순례자

2008. 10. 7. 23:48넋두리

 

 

별의 순례자


삶의 길이 암울할 때

밤하늘의 별을 보자

어둠이 깊어질수록

더 초롱초롱한 별을 보자


저 반짝이는 별인들

언제나 늘 그리 밝았겠는가.

비오는 날 흐린 날

그 어찌 없었겠는가.

진종일 햇볕 속에 숨죽이다가

잠시 얼굴 드러 내미는 저 별인들

지루하고 공허하지 않았겠는가


삶의 길 아득하여

흐려 보일 때

밤하늘의 별을 보자


삶의 희망과 기다림이란

흐릿한  星雲 같은 것.

반짝 거리지만

쉬이 잡히지 않는

밤하늘의 별과 같은 것 아니냐고.


삶의 길에 슬픔이 휘몰아칠 때

먼 이별의 고통이 엄습할 때

밤하늘의 별을 보자


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총총하지만

휙~ 한 줄로 살아지는 혜성도 있고

새벽녘 잠시 반짝이다 살아지는 샛별도 있듯이

삶에 만나는 그 모든 것들도

홀연히 왔다가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이라고.


절망과 허무의 수레에 짓밟히고

가파른 삶의 여정

짊어진 등짐에 숨이 막힐 때

저 하늘의 별을 보며 살자


인생이란 어차피 그런 것이 아니던가 하고.

밤하늘에 반짝이다 살아지는 별

그 별을 찾아가는 순례자가 아니던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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