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求道)14

2008. 9. 20. 08:14생각하며

 

 <월출산>

 

 

구도(求道)14


정(釘)으로 다듬어진 돌

매끄럽기야 하겠지만

바람과 비로서 다듬어진

돌에다 어찌 비하랴


월출산 구정봉

솟아난 기암괴석들

바위 하나 흙 한줌

있을 자리 있는데

얼마나 걸렸을꼬.


출렁이는 강물 위에

일렁이는 나룻배 같은 인생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머물다 갈 자리

그 자리가 어디 일꼬


마음 길 알 수 없어

기약 없는 길이지만

시작이 있으면

어찌 끝이 없겠는가.


서산에 해지기 아직 이르니

헤진 몸 추슬러 다시 일어나

호미 들고 괭이 들고 갈아 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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