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나는 벌 나비 보았는가
2008. 10. 15. 00:51ㆍ생각하며
<도봉산의 바위 08.10.12>
밤에 나는 벌 나비 보았는가
세상사 오만 진리
털어보면 無心 하나
바람이 오가지만
오가는 方所 따로 없듯
앞생각 뒤따르는 뒷생각 없다면
해탈인들 열반인들 찾아서 무얼 할까
달빛이 연못에 쏟아져도 파문이 일지 않듯
취하고 버림에 한 마음 따라 가지 않는다면
세상사 모두가 그저 해프닝일 터
用쓸 일 따로 없이 물처럼 흐른다면
궂은 날 맑은 날 그 날이 그 날인 것을
만산홍엽이 춤을 춘들
동산에 百花가 만발한들
밤에 나는 벌 나비 보았는가.
고요하던 소쩍새
밤이 되면 울듯이
부질없는 중생놀음
궂은 날만 소리 낸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