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행려(雲水行旅)(5)

2008. 7. 8. 01:17넋두리

 

 <외도에서>

 

운수행려(雲水行旅)(5)


가야할 길 아니기에

갈 길은 멀어지고

머물 곳이 아니기에

별 헤는 밤 깊어간다.


떠나 올 때 고향산천

그리울 줄 몰랐는데

멀어지고 깊어지니

서러움이 겹쳐온다.


물같이 바람같이

일 따라 마음 없고

마음 따라 일 없길

찾아서 떠난 길


구름은 흩어지고

물은 흘러가는데


빈 숲 헤집는

초저녁 풀벌레 소리


바람은 자도

출렁이는 물결


불어오는 바람에게

고향소식 물어본다.

 <정선 민둥산을 내려오면서>

 







여기가 어디인가요/심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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