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憂愁)

2008. 6. 19. 07:36넋두리

 

 <해남 땅끝마을 선착장에서>

 

우수(憂愁)


어둠이 안개처럼

덮여 오고

주르륵 주르륵

이렇게 비가 내리는 밤


초록물고기 첨벙이듯

思念의 옹알이들

물장구친다.


바다보다 푸른 내일을

바라보며 달려 온 긴 세월

파도처럼 하얗게 부서지고


외롭고 황망한 삶

육신의 고달픔이

허무의 늪에서 치밀어 오를 때


無常의 골에서

매미 날갯짓 하던

사념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구원의 뜨거운 사랑

12알 염주로 풀무질 해보지만


어둠 속에

몸부림치는

공허한 저 소리

주르륵 주르륵

내리는 비 소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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