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에

2008. 6. 9. 22:24넋두리

 

 <수락산 독수리바위>

 

 

비 내리는 날에


찌르레기 울음마냥

비가 내리는 날

저 바위처럼 알몸으로

빗살을 맞고 싶다.


인연의 멍에도 털어버리고

사념의 누더기도 벗어버리고


삶도, 죽음도

벗어버린

저 바위처럼


뿌리는 빗살 속에

그냥 저렇게 서 있고 싶다.


찌르레기 울음마냥

비가 내리는 날엔.

  <비오는 날 수락산 영원암 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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