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피고 물은 흐르는 데

2008. 5. 7. 22:46생각하며

<북한산 비봉> 

 

 

꽃은 피고 물은 흐르는 데


꽃은 피고 물은 흐르는데

하늘은 푸르고 바람소리 맑은데


오가는 세상사람 허망함에 유혹되어

번뇌의 불길 속을 벗어날 줄 모릅니다.


앵무새가 말을 해도 사람이 아니요

해우소에 단청해도 법당이 안되건만


들판에 썩은 고기 찾아 헤매는

허기진 독수리마냥 날개짓만 합니다.

궤변과 부질없는 名字相에 업혀서

언제가 무너질 부질없는 것들로.


타고난 본래 본성 맑고 곱건만

紅塵에 쌓인 먼지 我相에 눈병 들어

맑고 푸른 저 하늘을 보지 못합니다.


꽃은 피고 물은 흐르는데

하늘은 푸르고 바람소리 맑은데

썩은 악취에 맛들인 파리때처럼

새장에 갇힌 새처럼 벗어날 줄 모릅니다.


흐르는 곡: 내안에 흐르는 눈물(김호남 대금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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