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보장산 가는 길에
2008. 3. 16. 21:35ㆍ국내 명산과 사찰
포천 보장산 가는 길에
삶의 길이 무엇이냐고?,
그대는 묻는다.
소처럼 나이 먹은 사람들
백과사전 보다 더 긴 혀를 놀린다.
백두대간 올(兀)한 정기
한북정맥에서 이어지다
다시 솟은 명성지맥 포천 보장산 .
들머리를 찾지 못해 헤매다
길을 물었다.
초등학생,
어른들은 없었다.
『애야, 보장산 가는 길 어디지?』
초등학교 이삼학년.... ?
그 아이가 말한다.
『다, 산인데요..』
. . . . . . . . .. . . .
『마른 나무 바위 앞에서 길 잃는 일 많으니
고목암전차로다(枯木巖前差路多)
길을 가는 사람들이 여기에 이르면 모두 잘못 가도다.
행인도처진차타(行人倒嗟盡嵯跎)
해오라기 눈에 서 있어도 같은 것이 아니요,
로사입설비동색(鷺鷥立雪非同色)
밝은 달과 갈대꽃도 서로 같지 않다네.
명월로화부사타(明月蘆花不似他)
분명히 알았을 때 안 것이 아니요
료료료시무소료(了了了時無所了)
지극히 현묘한 곳에도 꾸짖어야 하리리.
현현현처역수가(玄玄玄處亦須呵)
그대 위해 현묘한 곡조로 은근히 부르나니
은근위창중곡(慇懃爲唱中曲)
허공중에 달빛을 움켜잡을 수 있겠는가?
공리섬광찰득마(空裏蟾光擦得Ꝇ)』
<인용된 글: 동안상찰선사 십현담에서>
저 가지 어디로 향하는가?
누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칠 것인가?
보장산 정상 허허 벌판
이것 밖에 없었다.
무엇을 일러 보장산이라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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