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시게, 뭘 그리 생각하는가.

2007. 11. 23. 23:23넋두리

<감악산의 얼굴바위> 

 

여보시게, 뭘 그리 생각하는가.


여보시게, 귀중한 내 인생 

남들보다 특별나게 살아야 한다고

그리 생각하는가.


면류관 쓰고

용포 입은 사람도

벙거지 쓰고

누더기를 걸친 사람도


잘난 이도 못난이도

결국에는 한 줌 흙으로 돌아갈

중생, 뭘 그리 생각 하는가.

 

여보시게, 떵떵거리며

자랑하고 살고 싶은가.


꿈을 꾸는 사람은

가진 것을 자랑하고

깨어있는 사람은

한가함을 자랑한다네.


가진 것도 없고

한가함도 없는

몸이라면


바람불고

비 오는 날

탁배기 한잔이면 足한데

바랄 것 무애 있는가.


장미는 무엇으로 불러도

장미 이듯이

재주 많아 이런 저런 이름으로

세상사람 입 빌려 회자해 본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중생 아니던가.


여보시게,

길지도 않은 인생살이

뭘 그리 생각하는가.


비 오면 우산 받고

땅 질면 장화 신으면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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