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2007. 12. 11. 22:36ㆍ넋두리
<대둔산 낙조대 가는 뒤편 계곡에서 07.12.09>
숨어 있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잘 꾸며진 정원에 이름 있는 꽃보다
자갈밭 너들 길에서 만난
이름 없는 들꽃이 청순하게 느껴지고
눈길도 한 번 더 주게 됩니다.
산을 오르다 보면
빼어난 바위 일수록
우거진 숲 속이나
뒤편 계곡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자연은 묘하게도
귀하고 아름다운 것은
보이지 않는 뒤편에 숨겨두고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러합니다.
볼품없는 바위 돌 속에
옥(玉)이 숨어 있듯
어리석은 사람의 가슴에도
밝은 지혜가 숨어 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요, 아름다운 것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는 것이
더 진실 되고 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해(丁亥)년을 보내며 (0) | 2007.12.23 |
---|---|
절규(絶叫) (0) | 2007.12.23 |
낮은 곳으로 임하세요 (0) | 2007.12.01 |
여보시게, 뭘 그리 생각하는가. (0) | 2007.11.23 |
보경사 관음폭포 (0) | 2007.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