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23. 23:13ㆍ넋두리
고사목(枯死木)
백년을 산다 한들
천년을 산다 한들
영겁(永劫)의 시간 속에
찰나(刹那)일 뿐인데
높디높은 고산준령(高山峻嶺)
지리산 깊은 골에
올연(兀然)이 서 있는
고사목(枯死木)이여,
죽어서도 삭이지 못한
세월의 앙금이
그리도 깊었는가.
구름은 무심히
천왕봉을 오르는데
비온 뒤에 계곡물
굽이굽이 흐르니
뱀사골 계곡은
온통 풀빛 바다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