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9

2007. 5. 23. 07:44넋두리

 

 

목련9


분홍빛 연정(戀情)

아린 듯 숨기고

달맞이 꽃 모양

님 기다렸든

하얀 목련이여


흰 구름

치마폭에 

그득히 담고


고이 품은 순정

행여나 더럽힐까

겹겹이 보듬았건만


전할 길 없는

가슴앓이

무심한 춘풍에

한 잎 두 잎

누렇게 타들어 가네


누구를 위한

기다림이였던가

그 긴 겨울을


잎새마다 베어드는

누런 그 앙금

봄볕이 채 익기도 전에

설은 가슴 움켜잡고 떠나가는

가련한 목련이여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이란  (0) 2007.06.08
고사목(枯死木)  (0) 2007.05.23
하늘을 보면서 살자  (0) 2007.05.21
금낭화  (0) 2007.05.16
명지폭포  (0) 2007.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