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화두를 지녀라(2)

2007. 3. 30. 00:10잠언과 수상록

<불암산의 어느 길손> 

 

 

 

삶의 화두를 지녀라(2)


내 삶에 화두를 잃어버린 자는

눈병을 앓는 자요, 장님과 같습니다.


눈에 병이 생기면 사물을 바로 볼 수가 없습니다.

장님이 되면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볼 수가 없습니다.


내 삶에 화두를 지닌 자는

바른 눈, 자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해탈이니 열반이니 하는

그런 심오한 말을 알지 못하더라도

도덕군자인 냥 떠벌리지 않아도


내 삶에 화두를 지니고 있는 자는

아침 이슬에 젖은 꽃과 같이 젊고 신선해 집니다.

영롱한 별들의 빛이 되며, 

존재 그 자체의 빛을 지니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사회가 날로 흉폭해지고

살인과 폭행, 사기와 패륜이 나무하게 된 것도

기실 우리가 우리의 삶의 화두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내 삶에 화두를 지니고 있는 자라면

도덕이라는 것도 필요 없습니다.

도덕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삶에 화두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은

마치 그림자가 사람을 따라다니듯

그러한 것들이 따라다니게 됩니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럼으로 도덕이란 그런 그림자를

끌고 다닐 필요도 없고

그런 그림자를 의식할 필요도 없습니다.

뒤를 돌아보며 그림자가

나를 아직 따라오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림자는 내가 어디를 가든지 나를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내 삶에 화두를 지녀야 합니다.

바로 보는 눈(正見)을 가져야 하고

자각(自覺)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진실로 종교적인 사람이란

절이나 성당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나의 삶에 화두를 지닌 그런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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