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2007. 2. 21. 00:24ㆍ잠언과 수상록
거울
보통의 유리는 빛을 반사하지 않는다.
그저 투과 될 뿐이다.
그러나 유리의 뒤편에
알루미늄을 입히거나
은(銀)의 막을 씌워 화학처리를 하면
모든 사물을 그대로 비추게 된다.
우리의 삶이란 것도 그렇다.
존재한다는 그 사실 하나에
자각이 없다면,
환희라는 은막이 없다면,
그물을 빠져나가는 바람처럼
팔고(八苦)에 허덕이다
허망하고 무상한 존재로 사라지겠지만,
우리 마음에 존재에 대한 자각이 있고
생에 대한 환희가 은막이 된다면,
무상하고 허망하게 비추어진
그 모든 것들이 사랑과 자비로
아름답고 의미 있는 것으로 반사될 것이다.
@팔고(八苦): 생로병사(生老病死), 애별이고(愛別離苦),
원증회고(怨憎會苦),구부득고(求不得苦), 오음성고(五蔭盛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