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性格)이라는 것
2007. 2. 24. 23:19ㆍ잠언과 수상록
<불암산에서>
성격(性格)이라는 것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은 성격(性格)이 좋아야 한다.』고.
성격은 마치 타고난 그 어떤 고정된, 불변한 것이냥 말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생각해 보라.
태어난 것은 죽게 되고,
모인 것은 흩어지고,
축적한 것은 소모되고,
쌓아올린 것은 무너지고,
높이 올라간 것은 아래도 떨어지지 않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도 그렇다.
성주괴공(成住壞空)일 뿐이다.
만들어졌다가, 머물고, 다시 무너지고, 빈 것으로 돌아갈 뿐
이 우주의 그 어느것 하나도 고정되고 불변한 것은 없다.
그대의 육신을 보라.
그대 육신의 세포도 태어나면서 죽어가고
뇌 속의 신경 세포도 태어나면서 퇴화되어 간다.
그대의 표정이란 것도 기분에 따라 하루에도 수백 번 변한다.
우리가 자신의 성격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단지 마음의 흐름일 뿐이다.
마치 구름이 모여 토끼도 만들고 거북이도 만들 듯이.
모든 것이 고정된, 불변한 것이 없는데
어찌 그대의 성격만이 영원한 것이겠는가?
그럼으로 중요한 것은 그대의 성격이 아니라
그대가 성격이라고 여기는 그 마음을 깨우쳐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