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방산기행2

2007. 1. 29. 06:42국내 명산과 사찰

 

비바람 몰아치는 

무상한 세월 속에

부러지고 꺽여진

만신창이가 된 나신

 

썩어 문들어진 단장의 그  아픔속에서도

고목은 새잎을 내는구나,

엄동 설한에 한설을 짊어지고

저렇게 푸른 새잎을 내구나.

 

 

 

 

갈갈이 찢겨지고

흉물스러워진 몸골 

 

헐벗은 가지로 온 몸을 뒤틀어

허공을 가리는 것은

 

무정한 세월에 벹어내는

한 맺힌 몸부림의 절규인가.

 

 

저 길손이 아는지 모르는지 

시컴은 아궁이 속모냥

검게 타 버린

저 고목의 아픔을

 

하얀 백설의 이 설원에

공허함만 가득한데..

 

 

  

 

 

 

 

 

 

앙상한 가지마다 저 서린 앙금은

나 살아있다는 한조각 외침인가.

 

이제 다시 버릴 것조차 없은..

저 벌거벗은 몸으로 ...

 

하늘이여!

하늘이여!

 

정녕 그렇게도 애원하고 있는 것일까

 

 

 

 

 

 

옛날 그 옛날 옛적에

저 장엄한 호연지기 

저 당당한 

그 시절의 화려함을 잊지 못함인가

 

 

 

삭막한 이 외로운 설원에

세월의 무상을 마주하여

소리없이 외치는 저 아우성

낯설은 무인도에 버려질  

장승이 되기 싫어서 인가

 

불러도 대답없은

저 하늘을 향해

 

그래도 절규하듯 

뻗어데는 저 비상의 나래

 

놋새 바람이 허공에 몰아치니

계방산  능선에 설화만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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