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 위선(僞善)보다도

2007. 1. 20. 23:49잠언과 수상록

 <계방산의 주목>

 

진실이 위선(僞善)보다도


우리의 삶이란 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허구일 수도 있고

허구라 생각되었던 일이 현실로 드러나기도 한다.

또한 우리의 행동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위선이 될 수도 있고,

거짓이라고 믿었던 것이 진실이 될 수도 있다.

마치 우연히 선물 받은 복권이 당첨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머피의 법칙처럼 바구니에 든 백 개의 사과 중

자신 있게 선택한 것이 썩은 사과가 되듯이

우리의 삶은 그 선택에 따라 현실이 허구가 될 수도 있고

허구가 현실로, 거짓이 진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전에 의하면

어느 날 전차 바라문의 딸이 부처를 시기하여

몸에 나무바가지를 품고 부처가 임신시킨 척 했다.

사람들은 모두가 의아해 하면서도 그녀의 배를 보고는

모두들 부처를 비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부처는 말이 없었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갖은 비난을 퍼부었지만

부처는 그 어떤 말도 없었다.

그러나 어느 날 전차 바라문의 딸의 임신이 거짓임이 드러났다,

사람들은, 『그러면 그렇지』 하고 부처를 칭송했다.

그러나 부처는 말이 없었다.


만약 사실이 밝혀지기 전에 그 전차 바라문의 딸이

어떤 사고로 죽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세속의 칭송과 비난에 무심한 부처를

모두들 칭송하지만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위대한 부처도 고난이 있었고 모함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물며 부처 근처도 가지 못하는 우리들 중생들이야!


왜 사는냐 하는 질문은 제쳐놓더라도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인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진실로 바른 삶인지를

우리는 스스로 선인들의 잣대로 자문하면서도

어디까지가 현실이며,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어디까지가 진실이며, 어디까지가 위선인지

때로는 혼란스러운 가슴앓이를 하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삶이란 살다보면

때로는 현실이 허구보다 더 공허 할 수 도 있고

진실이 거짓보다 더 황당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삶이란 그저 시간 속을 걸어가는 나그네일 뿐

그럼으로 삶을 일러

이것이 진실이라고 칭송하지도 말고

이것이 허구라고 비난하며 살지도 말자

삶이란 퀴즈문제가 아니질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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