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2006. 11. 11. 07:11ㆍ잠언과 수상록
<수락산의 바위들>
하루살이
모든 동물이나 곤충들은 입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단세포 동물인 아메바도
모든 기관이 퇴화되었지만 입만은 가지고 있다.
먹고 또 먹고 오로지 먹기만 하는 단세포동물,
그래서 몸이 불어나면 둘로 갈라진다.
오로지 자기 종족을 이어가기 위해 살고 있다.
이 세상에서 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유일한 곤충이 있다.
하루살이다. 하루살이는 입이 없다.
유충에서 성충이 되기까지는 일년이 걸리지만
그 수명은 길어야 고작 4~6시간이라고 한다.
그래서 하루도 제대로 살지 못하지만
곱게 보아서 하루살이라고 부른다.
유충일 때는 생식기도 눈도 입도 있지만
성충이 되면 입은 퇴화되어 없어진다.
그러나 곤충학자들에 의하면
하루살이는 맑고 깨끗한 곳에서만 서식한다고 한다.
눈도 귀도 입도 모두를 지니고 있는 유일한 동물
그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하루살이보다도 못하다.
언제나 탐욕과 어리석음에 젖어
백년도 제대로 못살면서 천만년 사는 듯
냄새나는, 더럽고 추한 것에만 몰려가길 즐기는 동물,
그것이 인간이다.
구어 먹고 저려먹고 먹는 일도 요란하지만
뱉어 내는 말은 더 추하고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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