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 29. 00:24ㆍ잠언과 수상록
<외도의 조각공원>
소크라테스 이야기
아테네 제일 유명한 창녀가 소크라테스를 찾아왔다.
소크라테스 주위에는 몇 사람의 젊은이들이 앉아 있었다.
소크라테스 그 몇 사람의 그 젊은이들을 상대로 무엇인가를
열심히 가르침을 펴고 있었다.
창녀는 소크라테스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소크라테스여, 당신은 위대한 철인이다.
그런데 왜 그대의 제자는 이렇게 적은가?
아테네의 전시민이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줄 알았다.
소크라테스여, 아무리 그대의 주위를 둘러보아도
영향력이 있는 아테네의 저명인사들은 보이지 않는다.
경찰관, 관료, 그리고 지식인들을 한 사람도 없구나.
소크라테스여, 내 집을 방문해 보시오.
거기 아테네의 모든 경찰, 관료, 지식인들이
줄을 짓고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여자여, 그대의 말이 옳다.
그대는 모든 사람의 종합적인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럴 능력이 없다.
나는 선택받은 몇 사람에게만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선택받은 몇 사람 이외에는 그 누구도 나의 향기를 느낄 수 없다.
그들은 피할 것이다. 나와 마주치게 될 때조차도
그들은 나로부터 도망가 버릴 것이다.
그들은 나를 두려워하고 있다.
여자여, 그대의 향기와 나의 향기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 창녀는 높은 지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소크라테스의 눈을 보았다.
그리고는 소크라테스의 발아래 엎드렸다.
그리고 말했다.
『소크라테스여, 나를 당신의 친구로서 받아 달라.』
그 후로부터 그녀는 소크라테스의 주위에서 결코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였다.
그녀에게는 삽시간에 변화가 왔다.
그녀는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단번에 이해했다.
그러나 아테네는 소크라테스를 죽였다.
타성에 젖어 있던 그들의 눈에는
소크라테스가 위험인물로 보였든 것이다.
소크라테스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소크라테스를 여러 가지로 비난하고 있었다.
그 비난 가운데 하나는 다음과 같다.
『소크라테스는 젊은 사람들의 신념을 파괴한다.
그는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파괴하고 있다.
그는 무정부적이다.
그의 가르침대로 살아간다면
이 사회의 구조는 무너져 버릴 것이다.
소크라테스야말로 위험한 적이다.』
도대체 소크라테스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소크라테스는 우리와는 전혀 반대되는 일을 했던 것이다.
그는 무심의 경지를 말했던 것이다.
사념의 티끌이 없는 순수직관의 거울에 비쳐보려고 했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의 마음을 파괴하고 있다.』
사람들의 이 주장도 쉬파리들의 이 주장도
그들 쉬파리의 입장에서는 옳은 말이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소크라테스에게 열광적으로 매혹되었다.
젊은 혼만이 살아있는 목소리에 매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혼만이 살아있는 이 목소리에
매료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불교의 어느 사찰을 둘러보아도 운집하는 중생들 중에
과연 젊은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종교란 늙이 이들의 전용물이 아니요
젊은 이들의 가슴속에서 피어나야 하는데 말이다.
~ <사라하의 노래>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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