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길

2006. 10. 5. 08:19선시 만행 한시 화두

 

 

 

삶과 길


~월곡스님이 경봉스님에게~


부처와 조사도 모르고

나 또한 얻은 바 없네

봄이 깊으니 복사꽃은 곱고

맑은 바람 영산에 불어오네


푸른 솔밭 깊은 골에 말없이 앉았더니

어젯밤 삼경 하늘에 달이 가득 차 있네

백천삼매를 어디에다 쓰랴


그대에게 향하는 마음길이 끊어졌으니

그 사이에 달이 하나 앉아 있네

목마르면 차 마시고 곤하면 눈 붙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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