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우는 매미는 없더라
2006. 9. 26. 23:28ㆍ생각하며
겨울에 우는 매미는 없더라
모래밭에 떨어진 설탕이라도
개미는 모여들고
쓰레기장의 꽃이라도
꿀 있으면 벌나비 찾아 간다
마른가지 새잎 나고
푸른 숲 우거지면
이름 없는 풀벌레들도
이 숲 저 숲 모여들건만
한 여름 지나고 잎들이 떨어지니
그렇게 진저리쳤든 여름의 아우성도
갈대숲 스쳐가는 한 가닥 바람일 뿐
바위 위의 노송은 눈 맞아도 푸른데
겨울에 우는 매미는 하나도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