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3)

2006. 9. 9. 00:35넋두리

 

 

 

살다보니(3)

 ~마음에 남는 병~

 

살다보니

귀에 감미로운 소리보다도

눈에 화려한 글보다도

지나간 내 삶에

그 아팠든 추억이 담긴

소리 없는 소리,

형상 없는 모습들이

더 아련하게

가슴으로 그리워집디다.


코메디언의 말 속에는

웃음이 있습니다.

광대의 놀음 속에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살다보니

그 웃음의 뒤안길에

숨은 슬픔이 먼저 보여 지고

그 기쁨의 뒤안길에

가려진 고통이 먼저 느껴집디다.


그래서 세월이 흘러가면

삶이 외로워지나 봅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말이 없어지나 봅니다.


살다보니

웃음과 기쁨 보다는

슬픔과 괴로움이 없는

담담한 그런 삶이 더 그리워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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