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넋두리

2006. 8. 15. 23:31생각하며

 

 

삶의 넋두리


흰 구름 산 위에 머물다 가는 것은

바람이 산 위에 머물다 가기 때문이요

자고새 울음소리 외롭게 들리는 것은

골 깊고 산 높기 때문 이러라.


인생살이 오락가락 하는 것은

분방한 내 마음 탓이요

내 인생의 가을에 가을걷이 없는 것은

뿌려 놓은 씨앗이 없기 때문 이러라.


불어오는 저 바람을 잡을 수는 없어도

바람이 불어오고 가는 것은 알 수 있듯이

내 인생의 날 수는 계산 할 수 없었지만

내 인생의 넓이와 깊이는 그릴 수 있었건만


멧돼지는 앞으로만 간다고

게는 옆으로만 간다고

고양이 생선가게 요리저리 엿보듯

꽃향기 짙으면 벌 나비 찝쩍대듯

흐르는 세월 잡고 희롱만 하였어라.

 

애달프다 남은 인생, 어디로 갈 것인가.

서풍이 불어오니 잔설(殘雪)만 날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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