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고독
2006. 7. 30. 09:09ㆍ생각하며
황혼의 고독
강둑에 홀로 앉아
바라보는 저녁노을
어둠은 발밑으로 기어오는데
구름 속에 붉은 빛이
허공에 절규한다.
마음은 솜처럼 그리움에 젖는데.
돌아보니 앉은 자리
흙 위에 마른 풀잎.
스산한 가을 바람
낙엽을 굴리듯
세월의 바람은
머리위에 잔설을 날린다.
성 쌓고 남은 돌
갈 곳 없듯이
세파에 밀려 살아 온
갈 곳 잃은 외로운 인생
밀물에 밀려왔다
썰물에 실려가듯
세월의 대해 속에
파도 위의 거품 되어
일어났다 사라져야 하는가.
무상과 허무를
굽어진 등에 지고서
풀어놓을 길 찾지 못해
허우적 거린다.
황혼의 낙조여!
구름 속의 빛이여!
메마른 강바닥에
먹이 찾는 황새처럼
황혼의 석양에 나 홀로 앉아
허공에 외쳐본다,
나, 어디로 가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