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일어서라

2006. 4. 16. 00:26야단법석

 

 

 

사랑으로 일어서라


사랑이라고 하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에로스>적인 사랑을 머리에 떠올린다.

로마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 <큐피드>가 바로 그리스 신화의 사랑의 신 <에로스>다.

에로스의 화살에 맞은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고 하는 신화,

요즈 비아그라가 대 히트 친다고 하지만 이런 화살을 만들 수 있다면 돈방석에 앉을거다.

에로스적인 사랑이란 따지고 보면 육체적이고, 소유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이다.

그래서 에로스적인 사랑은 음란한 것으로 되기 쉽다.


에로스의 어머니는 미의 여신 <프로디테>. 로마의 신화에 나오는 미의 신 <비너스>가 바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에로스의 어머니 아프로디테다. 그녀의 별명은 흔히들 <아프로디테 포르네>라 불리운다. <음란한 아프로디테>란 뜻이다. 그래서 그런지 에로스적인 사랑은 음란해 질 수 밖에 없는가?


불교 경전에도 이와 같은 신이 있다.

<오욕대왕> 이 바로 그리스의 에로스와 같은 사랑의 신이다.

그가 쏜 꽃화살을 맞은 여인은 그를 사랑하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묘한 것은 에로스의 화살은 그냥 화살인데 오욕대왕의 활살은 꽃화살이다.

요즈음 연인에게 구해할 때 꽃다발을 받치는 것도 어쩜 이에 연유한 것이 아닐까?

사랑의 꽃다발 유래가 기독교적인 서양이 아니라 불교적 인도풍이라는 것이 아이러니칼하다.


사랑을 한다는 말은 흔히 "사랑에 빠진다"고 표현한다.

영어로는 "fall in love"라 한다.

이 말은 넘어진다, 자빠진다는 의미다.

사랑을 하면 왜 꼭 넘어지고, 자빠져야 하는가?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꽃밭에 넘어지면 고통이 된다.

제주도 한라산에, 대관령에 쌓인 설경은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운 눈꽃 속에 넘어지고, 자빠지면 어떨까? 


넘어지고, 자빠지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것이다.

애욕의 늪에 빠지고, 이기적 가시밭에 자빠지고,

육체의 향연에 젖는 것은 고통스러운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그것의 낭떠러지로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생명을 잃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반대로 일어서면 좋지 않겠는가?

fall in love가 아니라 rise in love가 되면 좋지 않겠는가?

육체대신 따뜻한 마음으로,

소유대신 베푸는 마음으로,

이기적인 마음에서 이타적인 마음으로 전향하면 어떨까?


그것이 참사랑이요, 자비심이요, 아가페적인 사랑이 아닐까?

사랑으로 넘어지지 말고,

사랑으로 일어나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사랑이 의미하는 진정한 메시지가 아닐까?


그래서 어느 시인이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한 송이 장미꽃은 예쁘지만

그 한 송이 장미꽃을 키우기 위해

주변의 잡초를 뽑아야 한다.]고


참된 사랑도 그렇다.

눈의 미각에 홀려

영혼을 갈가먹는 탐욕의 잡초를,

감각적이고 육체의 쾌락만을 키우는 잡초를 뽑아야 한다.

나의 이익과 쾌락만 구하고,

나만의 행복을 구하는,

그 잡초를 뽑아야 참 사랑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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