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함과 심각함

2006. 3. 25. 23:48야단법석

 

 

 

 

           진지함과 심각함


삶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진정한 삶의 의미를 놓치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삶은 진지해야 하지만

그러나 심각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진지함과 심각함을

서로 혼동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심각해 질 때는 수단과 목적,

방법과 성취라는 개념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목적지가 있고 그 목적지로 가는 길이 있게 됩니다.

야망이 생깁니다.

심각함은 곧 야망이며, 하나의 질병이 됩니다.

관심을 이 세상으로부터 돌릴 수도 있습니다.

유토피아를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야망에 찬 마음은 거기서도 또 다른 세상을 생각하게 됩니다.

심각함은 종교적인 것이 아닙니다.

심각한 사람은 자동적으로 철학적인 사람이 됩니다.

그는 생각을 시작합니다.

심각함은 곧 머리와 관계가 있습니다.

심각한 사람과 사상가들이

침울한 얼굴을 짓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삶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그는 삶 자체를 하나의 수단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삶 그 자체가 곧 목적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진지한 사람은 완전히 다릅니다.

진지함은 가슴으로부터 나옵니다.

진지한 사람은 심각하지 않습니다.

진지한 사람은 추구하되 목적을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추구합니다.

찾고자 하는 것을 발견하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리고 발견하지 못한다 해도 그것으로 역시 만족합니다.

아이들을 보십시오.

아이들은 강아지를 좇아 달려가다가도

도중에 나비를 발견하면 방향을 바꾸어 나비를 쫓아갑니다.

그렇게 나비를 따라가다가도 길가에 핀 들꽃이 있으면

쫓든 나비는 잊어버리고 온 관심을 꽃으로 돌립니다.

아이는 심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진지할 뿐입니다.

아이가 어떤 것을 마음에 두면

그는 전체적으로 그것과 함께 있게 됩니다.

그것이 진지함입니다.

나비와 개를 잊어버리면 꽃이 모든 것이 됩니다.


관심을 하나에 집중할 때 그것이 진지함입니다.

그러나 어떤 목적을 얻기 위해서

관심을 하나의 수단으로서 사용할 때 교활하게 됩니다.

그대는 단지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서

수단으로서 이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그 길이 곧 목적지가 됩니다.

그리고 종교적인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그 길이 곧 목적지가 됩니다.

내가 어디에 있든 그곳이 바로 목적지가 됩니다.

내가 무엇이 되었든 그것이 바로 목표가 됩니다.

바로 <이 순간> 나의 삶 전체가 나에게로 수렴합니다.

어디 다른 곳으로 갈 목적지가 없습니다.

그대는 이 순간을 전체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겨야 합니다.


 

종교적인 사람은

아무 것도 걱정하지 않고 어느 곳으로도 가지 않습니다.

단지 아침 산책을 즐기는 사람이 될 뿐입니다.

그것이 다른 점입니다.

그대는 출근할 때도 퇴근할 때도 똑같은 길을 지나갑니다.

그리고 아침 산책도 합니다.

길도 같고 가로등도 같고 모든 것이 같습니다.

그대 자신도 같고 가로수도 건너는 다리도 같습니다.

그러나 아침 산책을 할 때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신비하고 맑게 보입니다.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까지 새롭게 보입니다.


그러나 비종교적인 사람은 항상 어느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직장이나 가게 등등 항상 목적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기에 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남보다 일찍 출근해야지, 담배를 사야지 등등..


그러나 종교적인 사람에게는

아침 산책과 같이 어떤 이유도 목적지도 없습니다.

단지 보이는 것,들리는 것들을 즐길 뿐입니다.

종교적인 사람은 진지하지만 심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으로 삶을 너무 심각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삶은 진지해야지 결코 심각해질 이유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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