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3. 19. 08:20ㆍ붓다의 향기
시간과 욕망
우리들의 마음이란 언제나 자신이 내린 결론에 집착한다.
결론을 잃으면 그대의 자신감도 사라진다.
따라서 상황이 어떠하든 그대는 자신의 결론을 고집한다.
그것은 그대의 에고,
그대 정신이 설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대의 결론이 욕망과 결부된다면
이제 문제되는 것은 시간만이 남는다.
모든 욕망은 그 성취되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대가 찾는 욕망이 성취되지 않는다면 시간을 탓하게 된다.
그런데 시간은 원래 물질적인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심리적인 현상이다.
시간을 창조하는 것은 바로 그대의 사념(思念)이다.
사념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사념은 시간 없이 존재할 수 없다.
그대에게 시간이 많을수록
더 많은 사념이 그대를 채우면서 흘러 다닌다.
그때 그것은 욕망과 꿈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그대는 그 욕망의 꿈들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어설픈 목사나 스님들은
언제나 천국과 극락정토가 미래에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다만 미래만이 사념에 의해 이해될 수 있으며
그리고 바로 그 미래 때문에
그대는 숨을 쉴 수가 있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선인(先人)들이나 조사들은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중요한 것은 미래나 과거가 아니고 <바로, 지금, 여기>]라고.
유식의 경전에도 이르기를,
[삼계(三界)유심(唯心)이요, 만법(萬法)은 유식(唯識)이다]
라고 했다.
유심이란 말도, 유식이란 말도 그대의 사념(思念)에 지나지 않는다.
마음에 사념이 일지 않는 것,
그것을 일러 선사(禪師)들은 무심(無心)이라 하고,
무념(無念)이라 하고, 무주(無住)라 했다.
아함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이 바로 무아(無我)요 무아소(無我所)가 되고
아비담의 말을 빌리면 인공(人空)이요 법공(法空)이 된다.
시간을 영겁으로 주더라도 욕망은 채워지지 않는다.
채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 욕망의 속성이다.
그럼으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욕망은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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