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2. 26. 00:07ㆍ야단법석
3가지의 만남
우리의 삶에는 즐거움과 희열을 안겨주는 3가지 만남이 있다.
하나는 <육체적인 만남>이요,
둘은 <마음의 만남>이요,
셋은 <영혼의 만남>이다.
육체적인 만남 중
가장 강렬한 쾌락과 기쁨은 이성과의 육체적 만남이다.
그것은 바로 섹스다.
섹스란 그대의 몸과 다른 사람의 몸이 만나는 것이다.
그것은 흥분과 전율을 느끼게 하고
느긋한 휴식과 평온한 안식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3가지 만남 중에 가장 낮은 차원의 만남이다.
이 차원에 머물게 되면 그 이상의 것을 모른다고 해도 상관치 않게 된다.
마치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된다.
우물 안에만 살고 있는 개구리는 바깥세상을 모른다.
저 높고 푸른 산과 허공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우물 안의 세계가 그에게는 최고의 이상세계로 여기게 된다.
육체적인 이 만남에 머물지 말라.
육체는 단지 저 높은 푸른 하늘을 향한 관문일 뿐이다.
영혼의 세계로 나아가는 관문일 뿐이다.
섹스에는 느끼는 쾌락과 드릴은
그것이 절정에 이른 뒤에는 슬픔이 밀려오게 된다.
때로는 허무한 느낌도 들게 된다.
그래서
『교접 뒤의 동물은 슬프다(post coitum animal tristest』
라는 서양의 격언도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섹스가 기쁨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두 물질인 육체 사이에 이루어지는 화합이기 때문이다.
두 몸이 만날 때 그기에 육체적인 노래가 있다.
두 육체가 하나의 음조에 맞추어 전율한다.
그 에너지 속에 시(詩)가 탄생한다.
그들은 손을 맞잡고 서로 껴안으면서 춤을 춘다.
서로의 육체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잠시 동안 황홀함이 일어난다. 그러나 그것은 곧 사라진다.
교접 뒤에 밀려오는 슬픔과 허무인 것이다.
두 육체는 서로의 육체 속에 완전히 녹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둘이 녹아서 하나가 되기에는 인간의 육체는 너무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만남은 <마음의 만남>이다. 이것은 사랑이다.
두 개의 심리적 에너지 사이에서 조화가 이루어진다.
사랑은 더 높고 더 깊으며 위대하다.
진정으로 어떤 사람을 사랑할 때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섹스가 사라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때로는 사람들이 이를 두려워한다.
특히 물질적 쾌락을 중히 여기 서양인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섹스와 사랑을 동의어로 알고
그렇게 배우고 길들여져 왔기 때문이다.
사랑을 하게 되면 성적으로 더욱더 결합된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그것이 진실이다.
사랑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섹스는 사라지게 된다.
물질적인 것은 사라지고
마음이 새로운 세계의 기쁨과 환희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사랑이 한 단계 더 고결한 기쁨과 희열을 주는 것이다.
더 깊은 사랑 속에서 더 고차원 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낮은 차원의 만남은 사라지고
육체적인 쾌락의 기쁨 보다 더 큰 기쁨과 희열이 솟아나기 때문이다.
세 번째 만남은 <영혼의 만남>이다. 이는 곧 기도다.
이는 영혼과 영혼 사이의 화합이다.
이것을 넘어서는 만남은 없다.
기쁨과 희열도 이 보다 더한 것은 없다.
그럼으로 이것의 만남에는 사랑도 사라진다.
이는 사랑이 일어날 때 섹스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사실 섹스 그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섹스란 그 자체로서 완전히 아름답고 또 건전한 것이다.
사랑 또한 마찬가지다. 그것은 자연현상이다.
단지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의 탐욕이 그 자연현상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높은 차원의 만남이 이루어지면
낮은 차원의 만남은 사라지게 된다.
마음이 만나면 육체적 차원의 기쁨과 쾌락은 사라지게 된다.
사랑이 만나면 섹스가 사라지게 된다.
왜냐하면 더 높은 차원에서의 만남은
낮은 차원의 기쁨과 희열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섹스와 사랑은 그 어떤 관계가 필요하다.
그러나 기도는 그 어떤 관계가 필요치 않다.
그것은 단지 홀로 자각만이 필요한 것이다.
그 자각이 향기를 풍기게 되고 희열을 낳게 되는 것이다.
부처의 자비를 흔히 대자대비라 한다.
대자대비는 곧 무연(無緣)의 자비다.
관계를 필요치 않는 자비다.
그래서 사랑이란 말 대신 자비란 말을 사용한다.
육체도 마음도 아닌 영혼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영혼의 만남은 깨달음이요, 자각이다.
그 깨달음에 자비가 따르면
마치 황금에 향기가 나는 것과 같다.
'야단법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의 의미 (0) | 2006.03.07 |
---|---|
사향노루 (0) | 2006.02.28 |
동쪽으로 기운 나무 (0) | 2006.02.22 |
섹스, 살생, 그리고 진리 (1) | 2006.02.19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0) | 2006.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