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은 이

2006. 1. 14. 23:19생각하며

 

 

깨달은 이


꽃향기가 아무리 짙어도
바람을 거슬러 향기가 펴저나가지 못하듯
자신이 누구인지 깨달은 이에게는
그 어떤 업풍(業風)도 그를 괴롭히지 못한다.

원수의 원한이 날카로운 칼날 같아도
미움의 저주가 매서운 눈보라 같아도
자신이 누구인지 깨달은 이는
사랑과 자비의 마음으로
날카로운 칼날도 부드러운 꽃잎으로 보고
매서운 눈보라도 따스한 봄바람으로 여긴다.

사노라면 원한과 미움의 강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두려움과 복수심으로 고통받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깨달은 이는
사랑과 자비로 다리로 놓고
즐겁게 두려움 없이 그 강을 건너가게 된다.

원한과 미움을 버리지 못하여
정당하든 부당하든 기회를 잡아 앙갚음한다면
비록 한 때는 기분이 좋을지 몰라도
그 마음 그 행위 때문에 자신에게 고통이 돌아온다.
마치 어느 날 어항에서 내동댕이쳐진 물고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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