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1751호 충남 서천 봉서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2022. 4. 19. 20:49ㆍ국내 명산과 사찰
봉황(鳳凰)이 둥지를 틀었다는 의미의 봉서사(鳳棲寺)는
충남에 두 곳이 있다.
하나는 청양군 남양면 남양리에 있고 다른 하나는 서천군에 있다.
서천 봉서사(鳳棲寺)는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호암리
건지산(乾芝山)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末寺)이다. 창건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며,
1799년(정조 23)에 전국의 사찰에 관한 현황을 기록한
『범우고(梵宇攷)』에 이 지역에
봉서암(鳳棲菴)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어
18세기 후반경에는 사찰이 존재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서천군지』(1989년)의 기록에 의하면
고려말 기산면 영모리에 있던 영모암(永慕庵)을
1682년(숙종 8) 4월 이곳으로 옮겨 지은 것이
지금의 봉서사라는 창건설을 전하고 있다.
또 다른 기록에 의하면 1899년 이후 편찬된
『충청도읍지』 한산군조에는 영모암과 봉서사가
함께 소개되어 있으며, 1929년에 편찬된
『서천군지』에도 두 사찰이 나란히 언급되어 있어
이 무렵 두 사찰은 분명 공존하고 있었다는 점이 확인되기도 한다.
근세에 들어와서 조선 후기 문신
석북(石北) 신광수(申光洙1712~1775),
한 말의 독립운동가 월남(月南) 이상재(李商在, 1850~1927),
충남 서천 출신의 시인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등이
머물며 공부하였다고 한다.
현재 사찰에는 극락전, 삼성각, 심검당, 종무소 등이 있으며,
봉서사가 있는 건지산에는 백제 말기에서
통일신라 전기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적인 건지산성(乾芝山城)이 있다.
극락전
전면 3칸, 측면 3칸,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1999년 중건되었다.
극락전에는 보물로 지정된 조선 중기의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木造阿彌陀如來三尊坐像)이 봉안되어 있다.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좌보처에 관세음보살,
우보처에 대세지보살을 봉안한 것으로
이 삼존불은 17세기에 활동한 조각승 수연(守衍) 스님이
1619년(광해군 11)에 조성한 것이다.
서천 봉서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舒川鳳棲寺木造阿彌陀如來三尊坐像)
시대: 조선 후기
문화재지정: 보물 제1751호
제작 시기: 1619년
소재지: 충청남도 서천군 호암면 198번지
서천 봉서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아미타여래를 본존으로
관음, 대세지보살이 협시하는 아미타삼존 형식이다.
불상 안에서 발원문(發願文)과 함께 다량의 경전류, 다라니,
후령통 등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발원문에 쓰여진 내용을 통해
1618년 8월에 시작하여 1619년 1월 완성되었으며,
수조각승 수연(守衍)과 성옥(性玉), 영초(靈招), 응인(應仁),
보희(宝熙)에 의해 만들어졌음이 확인되었다.
수연은 수화승과 더불어 증명(證明)으로도 참여하였음이 밝혀졌다.
정확한 조성시기와 조성 주체, 시주자 등
조성과 관련된 기록이 전하고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이 불상을 만든 수연(守衍)은 17세기 전반기에서
중반기에 걸쳐 활동한 조각승이다.
그는 1615년 태전(太顚)을 도와 김제 금산사 독성상을 제작하였고,
1622년에는 현진(玄眞)을 도와
서울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을 제작하였다.
이후 강화 전등사 대웅전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1623년)과
익산 숭림사 영원전 지장 시왕 상(1624년),
그리고 예산 수덕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1639년)을
수조각승으로 참여하여 제작하였다.
#수덕사 대웅전의 아미타불 (보물 제1381호)
서천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지금까지 알려진
조각승 수연의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초기의 조각적 경향을 잘 파악할 수 있다.
상체는 앞으로 내밀어 약간 구부정한 자세를 하였으며 목은 짧은 편이다.
머리에는 경계가 분명한 육계(肉髻)와 뾰족한 나발(螺髮)이 표현되어 있고,
머리 중앙에 반원형의 중간계주(中間髻珠)와
정수리에 윗부분이 둥글고 낮은 원통형의 정상계주(頂上髻珠)가 있다.
두 눈썹 사이에는 백호가 있고, 방형 얼굴에
도톰하게 자리 잡은 넓적한 코, 여기에 짧은 인중과
두툼한 턱으로 중후하면서도 개성이 넘치는 얼굴이 특징적이다.
입은 코와 비하여 적은 편이며,
목에는 완만한 곡선의 삼도(三道)를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
넓고 두툼한 가슴과 긴 허리에서 오는 중량감 넘치는 형태,
강직한 선 위주로 표현한 도식화된 주름이나
왼쪽 어깨와 무릎 아래로 펼쳐진 독특한 형태의 주름 표현 등에서
그의 조각적 경향이 잘 나타나 있다.
본존불의 수인은 오른손은 가슴 부근까지 들고
왼손은 무릎에 댄 다음 엄지와 중지를 맞댄
설법인(下品中生印)을 취하였다.
(관음보살)
협시보살은 본존불과 거의 비슷한 모습이지만
보살의 특징인 화려한 보관과 X형으로 교차한
목걸이를 착용하여 차별화되었다.
(대세지보살)
@두 협시보살은 이마선 위나 어깨 뒤편으로 흘러내리는
굴곡진 머리카락 등도 촘촘히 선각하여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고
두툼한 방형의 얼굴에 수평의 긴 눈이며,
코는 넓적한 데, 입술선은 또렷하지만 입은 작게 표현되어 있다.
귓바퀴와 외이도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귀 등
온화하고 인간적인 인상을 풍긴다.
봉서사 아미타삼존상은 17세기 전반기에서 중반기에 걸쳐
활동한 조각승 수연의 가장 이른 작품인 점에서 중요한 자료이다.
불상은 작은 얼굴에 두툼한 신체 비례,
양감이 강한 옷 주름의 표현이 특징으로,
보존 상태가 좋고 조형적으로도 우수하다.
신중탱
범종
@삼성각
칠성탱
독성탱
산신탱
심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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