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염주를 소장한 원주 치악산 관음사

2021. 9. 11. 15:56국내 명산과 사찰

원주 관음사(觀音寺)는 치악산 기슭에 있는 대한불교 태고종 소속의 사찰이다.

치악산은 우리나라의 5대 악산(岳山)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주봉인 비로봉은 해발 1,288m의 고봉(高峰)이다.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고, 깊은 계곡은 수려하기 마련이다.

원주시는 이들 치악산의 경관을 홍보하기 위해

11코스의 치악산 둘레길을 조성하였는데 이를 통해

입석사를 비롯하여 국향사, 보현사 등

많은 사찰 또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인데,

관음사는 11개 둘레길 코스 중 제1코스로

꽃밭머리길에 해당하는 들머리가 된다.

관음사는 비록 1971년에 창건된 신흥사찰이지만

세계 최대 염주를 자랑하는 통일기원 108대염주를 봉안한 덕분에

불자(佛子)는 물론 산꾼들의 입을 통하여 회자하게 된 사찰이다.

 

원주 관음사는 따로 일주문은 없지만,

경내 입구를 들어서면 2기의 5층 석탑과 미륵대불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주요 전각은 대웅전과 명부전, 삼성각, 산신각,

108대 염주를 봉안한 전각과 요사채가 전부다.

 

 

명부전이다. 앞에는 5층 석탑이 조성되어 있다.
명부전
미륵대불
대웅전 앞에도 5층 석탑이 조성되어 있다.

 

대웅전 아래 우측에 있는 법종각

대웅전 앞에는 5층 석탑이 조성되어 있고

법당에는 석가모니 삼존불과 신중탱과, 감로탱이 봉안되어 있다.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좌우 협시로 문수와 보현보살을 봉안했다.
신중탱, 예적금강을 상부에 그 아래 좌우에 범천과 제석천을 둔 위태천을 두고 제 권속을 배치했다.
감로탱이다. 상부에는 과거칠불이 아닌 일곱분의 여래가 그려져 있다.

 

석가모니불
문수보살
보현보살
범종

 

통일기원 108 대염주를 봉안하 전각

@)통일기원 108 대염주가 봉안된 전각

이 전각 안에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108대염주가 봉안되어 있다.

이 염주를 조성한 사람은 재일교포 3세대인

林寬至(림관지: 한국명으로는 임종구)라는 사람으로

모국에 대한 그리움과 분단된 조국의 남북통일 염원을 담아

수령 2000년이 된 부빙가 나무로 108 염주를 조성했다고 한다.

 

 

 

108 염주를 조성한 임종구가 원목인 부빙가나무 앞에 서 있다..

 

2005년 5월에 모두 3벌을 완성하였는데

한 벌은 일본 화기산 통국사에 보관하고,

한 벌은 원주 관음사에 그리고 나머지 한 벌은

북한 묘향산 보현사에 봉안하려고 했지만 옮기지 못하고

현재 관음사에 보관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현재 관음사에 봉안된 것은 총 3벌 중 2벌이 된다.

 

 

 

 

봉안된 가장 큰 모주는 지름 74cm, 무게 240kg,

작은 염주알 지름은 45~60cm, 무게 60kg 이며,

이 염주알 108개를 동아줄로 연결한

한 벌의 무게는 무려 7.4톤에 달한다고 한다.

염주알의 크기로 보면 이는 세계 최대 염주인 셈이다.

구인사 천태종박물관에 가보면 대형 목탁이 봉안되어 있는데

함께 봉안되었으면 하는 헛생각을 해 본다.

 

 

 

부빙가(Bubinga) 나무는 카메룬, 가봉, 콩고민주공화국(옛 자이레),

적도기니아, 코트디부와르 등

아프리카 적도 지역에 주로 자생하는 나무로 고급 수종에 속하며,

카메룬에서는 부빙가(Bubinga), 가봉에서는 오방(Ovang),

적도기니아에서는 오벵(Oveng),

콩고민주공화국(자이레)에서는 와카(Waka)라고 불리며,

영국 등 서방에서는 아프리칸 로즈우드(African Rosewood)라고 불리는 나무다.

 

 

 

 

 

 

나뭇결이 정교하고 압축강, 곡강도가 크고

횡인장 강도가 강해 잘 쪼개지지 않고 충해(蟲害)도 잘 받지 않는

무거운 나무로 비중이 큰 흑단에 버금간다고 하며,

가운데에 핑크, 적갈색의 넓은 줄무늬가 특징이며,

조직이 매우 단단하고 내구성이 좋은 고급 수종으로 알려져 있다.

 

산신각 옆에 조성된 이곳은 기도처인 모양이다.

산신각

일반적으로 산신은 삼성각에 봉안하는데

관음사는 삼성각과 산신각을 따로 조성해 놓았다.

모시는 산신도 치악산의 입석사 산신각이나,

치악산 국형사 동악단에 모신 산신은

남자와 여자 산신 두 분을 모시고 있는데

같은 치악산에 있으면서도 관음사는

치악산에 산신을 남자 산신 한 분만 모신 것이 특이하다.

 

삼성각

삼성각에는 칠성과 독성, 그리고 칠성탱을 봉안했다.

산신각을 두고 산신을 따로 모셨기에 삼성각에서는 생략한 모양이다.

 

칠성탱 앞에 봉안된 치성광여래

치성광여래는 대개 법륜을 지물로 삼고 있는데

관음사의 치성광여래는 보합을 들고 있다.

 

독성
칠성탱, 본존인 치성과여래는 법륜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