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 도량 탑골승방 낙산 보문동 미타사

2018. 12. 17. 22:45국내 명산과 사찰

비구니 도량 탑골승방 낙산 보문동 미타사

@탑골승방으로 불리는 낙산 보문동 미타사(彌陀寺)는비구니  도량으로

 대한불교조계종 본사인 조계사의 말사이다.

탑골은 현재 동대문구에 속하며, 탑동(塔洞), 탑동골(塔洞)로 불리었던 지역으로

지금의 동대문구 신설동보문동에 걸쳐 있었던 마을인데,

미타사의 탑이 있는 데서 마을 이름이 탑골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한성부 동부 숭신방의 신설계에 속하였다가,

191441일 탑동우선동안암동신리를 합하여 신설계의 이름을 따서 신설리가 되었으며,

1946년 신설동이라 고치고, 일부는 보문동으로 불리게 되었다.



 

승방(僧坊)은 승려들이 불상을 모셔 놓고 불도를 닦으며 교의를 펴는 곳으로

탑골승방은 비구니가 운영하는 가람이었기에

주로 왕을 여의거나, () 상궁이나 후궁들의 기도처로 이용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조선 후기에 조성된 4대 탑골승방이 있었는데

옥수동 두못고개 승방 미타사, 석관동돌곶이 승방 연화사,

숭인동 새절 청룡사, 보문동 미타사가 바로 4대 탑골승방이다.

보문동 미타사와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있는 비구니 도량인 대한불교보문종 총본사 보문사도

탑골승방으로 불리지만 4대 탑골승방이라고 할 경우 이에 속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낙산 보문동 미타사의 창건역사를 보면 950(광종 1)혜거(慧居) 국사가 창건하였으며,

1047(문종 1) 오층석탑이 조성되었고, 1314(충숙왕 1) 혜감(慧鑑) 국사 만항(萬沆)이 중수하였다.


 

@혜거(惠居, 899~ 974)국사는 고려 광종 시기의 승려로,

958년 고려 광종이 고려 최초의 국사(國師)로 임명된 분이며

그의 부도는 도봉산 망월사에 있다.

혜감국사(慧鑑國師) 만항(萬沆, 1249~1319)은 고려 말기의 승려로

낭월사(朗月寺) ·운흥사(雲興寺) ·선원사(禪源寺), 등의 주지를 지낸 분으로

그의 영전은 순천 송광사 16조사 진영 중 제10세로 모셔져 있다.

 

@그 후 1457(세조 3)에는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定順王后) ()씨가 중수하였는데,

당시 정순왕후는 매일 이 지역에 있는 동망봉(東望峰)에 올라 영월에 귀향 간 단종을 그리워하였다고 한다.

1836(헌종 2) 주지인 비구니 상심(常心)이 진허 인일(震虛 仁一)을 증명 법사로 하여 중수하였으며,

1969년에는 주지인 비구니 계주(季珠)가 고봉(古峰)을 증명 법사로 하여 중수하였다.

 

건물로는 대웅전과 삼성각·관음전·단하각(丹霞閣)이 있으며,

유물로는 1047년에 조성된 오층석탑이 있다.

또한, 대웅전 안에는 1863(철종 14)에 제작된 신중탱화가 봉안되어 있고,

삼성각 안에는 1874(고종 11)에 조성된 칠성탱화를 비롯하여

1915년에 조성된 독성탱화와 산신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대웅전에는 아미타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삼성각

삼성각내의 칠성탱은 1874(고종11)제작되고, 독성탱은 1945년 제작되었다.



칠성탱




단하각


단하각은 대개 산신이나 독성을 모시고 있는데 미타사는 산신을 모셨다.

그런데 일반 사찰에서 모신 산신과는 형상이 많이 다르다. 머리위의 관도 특이하다.


이 탑으로 인해 탑공승방이란 말이 유래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탑은 고증된 바도 없고

또한 정확한 자료도 없어 그 시대와 조성경위를 알 수 없다.

현재 고려 중기나 말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탑신 부위가 많이 파손되고 마모되어 있다.


단하각을 내려 오면서 담은 경내 전경이다. 늘어진 솔나무가 세월의 무상을 말하는 듯 하다.



장독대다. 장독의 수를 보면 그 가람의 살림살이 수준을 예상할 수 있는 데

 비구니스님들이나 가람을 들리는 사부대중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불이문과 관음전이란 편액이 붙어 있는데 안을 들어다 보니 빈 공간만 보일뿐이다.

눈 소식이 있는 일요일 오후라 참배객도 없었고 너무 조용했다.

추측컨대 아직 불상을 모신 것 같지는 않다.



@각문(覺門)

~혜감국사 ~ 

忽聞杜宇啼窓外(홀문두우제창외)

滿眼春山盡故鄕(만안춘산진고향)

汲水歸來忽回首(급수귀래홀회수)

靑山無數白雲中(청산무수백운중)

 

홀연 들려온 소쩍새 소리에 창밖을 보니,

봄빛에 물든 온 산이 모두 고향이구나  

물 길어 오는 길에 문득 머리 돌리니,

수많은 청산이 흰 구름 속에 솟았네.




하늘은 계속 흐리고 텅빈 법당을 홀로 참배하고 나니 호젓해서 좋았다마는

웬지 어딘가 빈 것같은 마음이다.

허허한 마음 백거이의 시한수로 달래 본다. 


花非花(화비화)

~백거이~

花非花(화비화) 霧非霧(무비무)

夜半來(야반래) 天明去(천명거)

來如春夢幾多時(래여춘몽기다시)

去似朝雲無覓處(거사조운무멱처)

 

꽃이면서 꽃이 아니고

안개이며서 안개가 아니네

한 밤중에 왔다가

날새면 떠나가니

올 때는 봄꿈처럼 잠깐 왔다가

갈 때는 아침구름처럼 흔적없이 사라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