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륜산대흥사기행 제1부) 달, 달 무슨 달

2018. 10. 2. 22:26국내 명산과 사찰




(두륜산대흥사기행 제1) , 달 무슨 달

 

, 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군 달

어디 어디 떴나

두륜산에 떴지.

 

추석날 아침 차례를 마치고 해남 두륜산 대흥사로 내려갔다.

추석날이라 하경(下京)은 고속도로가 그리 정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차례를 마치자말자 출발했는데 예상 밖으로 도로의 정체가 심했다.

평시라면 5~6시간이면 족할 거리가 무려 9시간이나 넘게 걸렸다.

이미 식당도 철시된 시간이라 가져간 차례음식으로 모텔에서 저녁공양을 떼우고

두륜산의 달구경 겸 밤 바람을 쐬려 두륜산 대흥사 입구에 있는 공원으로 나왔다.

날이 흐려서 그런지 기대했던 만큼 밝은 한가위 보름달은 아니지만

공원의 조형물과 어울려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새도 울음 그친

두륜산 깊은 골

적막을 적시는 희미한 달빛

한가위 보름달도 졸리는가 보다.



  

달 달 무슨 달

말들을 하지만

이달이 그달이요,

저 달이 이달이건만

한가위라 새롭게 보이는 것은

내 마음 속 생각의 여울 탓이런가.


 

산 너머 뻐꾸기 소리

한 번쯤은 들릴 법도 하건만

어둠에 묻힌 두륜산

바위처럼 조용하다.


    

희미한 달빛이

어둠을 들치는데

홀연히 날아든 여치 한 마리

적막이 우레 같아

잠 못 들고 마실 나왔나 보다.













아침 공양을 마치고 나오니 식당 앞에 연리지 조형물이 있어 담아 보았다.









~제2부에서 두륜산 대흥사 산내 암자 북미륵암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