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3. 10:54ㆍ국내 명산과 사찰
(여여정사 백옥관음대불)
(하기휴가기행 제6부) 국내 최고최대 동굴법당을 자부하는 약사전이 있는 밀양 여여정사(2/2)
제1부에 이어 2부에서는 밀양 여여정사의 동굴법당 약사전을 포스팅한다.
약사전은 대웅보전 앞의 문수동자상을 돌아가면 약사전이 나온다.
밀양의 여여정사(如如精舍)는 20년 계획으로 1990년부터 7년여에 걸쳐
부지 8만여평에 1997년 대웅전 기공식을 시작으로 불사를 시작하여
2005년 6월에 약사전을 중창하고 이듬해인 2006년 3월에 완공하여
지금까지 계속 불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여여정사의 마스코트로 국내 최고최대의 동굴 법당으로 알려진 이곳 약사전은 동굴전체가 법당으로 조성되어 있다.
국내 동굴법당으로는 그 규모가 엄청나며 자연동굴 안에 약사전을 조성할 때
공사 중에 큰 물기둥이 발견되어 용왕전을 조성하게 되었고, 지금도 그 물로 인하여 비단잉어가 서식하고 있다.
약사여래불, 관음보살 등을 비롯하여 동굴법당 안에는 1300구의 다양한 옥돌 석불상이 조성되어 있다.
이번 여여정사의 약사전을 포스팅 하면서 약사여래에 관하여 단편적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조계사 원심회가 인터넷에 올린 관련 자료를 편집하여 함께 올려 본다.
약사전 가는 길 좌측에 인어상이 조성되어 있다.
약사전이다. 본존불은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이다.
중생의 병을 고치며 고뇌(苦惱)를 치유해주시는 부처다.
약사유리광여래, 대의왕불(大醫王佛), 의왕선서(醫王善逝)라고도 한다.
아미타불이 서방정토의 교주이듯이 동방정유리세계(東方淨留璃世界)의 교주가 약사여래불이다.
입구 좌우에는 금강역사가 조성되어 있다.
입을 벌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금강역사는 나라연금강(아금강)이다.
약사전 동굴 입구는 나한상이 배열되어 있다.
동굴 안쪽에서 입구를 본 풍경
거북등을 올라 탄 3분의 여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중앙에 약사여래를 모셨다. 당연히 협시불로는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모셔야 하는데
여기 여여정사의 동굴법당에는 일광월광보살 대신 관음보살을 좌우에 모셨다.
불교의 약사여래(藥師如來) 신앙에서의 근본경전은 약사여래본원경(藥師如來本願經)이다.
615년 수(隋)나라 달마급다(達磨笈多)가 번역한 이 경은 약사여래가 동방에 불국토(佛國土)를 건설하여
정유리국(淨瑠璃國)이라 하고, 교주가 되어 12대원(十二大願)을 세우고,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며, 또한 무명(無明)의 고질까지도 치유시키겠다고 서원한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다른 번역본으로 송(宋)나라의 혜간(慧簡)이 번역한 《약사유리광경(藥師瑠璃光經)》(457),
당(唐)나라 현장(玄奘)이 번역한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650)과
의정(義淨)이 번역한 《약사유리광칠불본원공덕경》(707) 등이 있다.
(용왕전)
이 경전의 정식 명칭은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藥師瑠璃光如來本願功德經)》인데
줄여서 《약사여래본원경》 또는 《약사경》이라 부르고 있다.
《약사경》은 다른 대승경전과는 달리 범본(梵本)의 원전이 전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역본만도 네 가지나 현존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현장법사의 번역본이 가장 완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약사여래에 대한 신앙은 중생들의 만병을 치유한다는 현세 이익적인 입장에서 일찍부터 뿌리를 내려왔는데,
그것은 초기경전에 해당하는 《출요경(出曜經)》에서 이미 약왕보살의 명호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약사경》에서는 동방정토와 서방정토를 함께 서술함으로서
현세의 안락과 내세의 왕생을 동시에 설하고 있는데 이러한 신앙의 형태로 보아
《법화경》이나 《무량수경》 보다는 후대에 성립된 것으로 추정해볼 수가 있다.
이렇게 약사여래는 동방정유리(東方淨瑠璃)세계의 교주로서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소멸해주시는 부처님이시다.
그리고 이 부처님의 모습은 큰 연화대 위에 앉아 왼손에 보함(약병)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시무외인(施無畏印)을 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약사여래는 한국에서 석가모니불·아미타불·미륵불과 함께 가장 널리 신봉되는 부처의 하나이다.
일본에서 약사여래에 대한 숭배는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 794~1185]에 가장 성행했는데,
오늘날에도 천태종·진언종·선종 계통 종파들은 약사여래를 각별히 숭배하고 있다.
일본에서 약사여래는 흔히 약이 담긴 그릇을 한 손에 들고 있는 푸른 피부의 부처로 묘사된다.
티베트에서는 흔히 약용 과일인 미로발란 열매를 들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약사여래가 거느리고 있는 권속 가운데 12신장(十二神將)은 독실한 불교도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중국의 불교도들은 나중에 그 신장들을 중국 역법에 있어서의 12지(十二支)와 연관시켜서 생각하게 되었다.
〈약사경 藥師經 Bhaiṣajyaguru Sūtra〉은 4차에 걸쳐 한문으로 번역되었는데,
그 최초의 번역본은 동진시대(東晉時代 : 317~420)에 나왔다. 티베트어로도 2차례에 걸쳐 번역되었다.
(약사여래의 신장과 12지의 관계는 본방 은진사 참조)
@세존께서 광엄성(廣嚴城)의 낙음수(樂音樹) 아래서 설법하시는 광경으로 시작되는
약사여래본원경(藥師如來本願經)』은 약사여래가 부처가 되기 이전 과거 보살행을 닦을 때
12대원을 발하여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고뇌를 제거해 준다고 설한다.
12가지 대원이란 정각을 성취할 때 광명이 무량한 세계를 밝게 비치리라는 광명조요원(光明照耀願),
몸이 유리와 같이 청정하고 광명이 나와 어두운 세계를 밝혀준다는 신여유리원(身如琉璃願),
모든 중생들의 필요한 물품이 다 구족될 것이라는 수용무진원(受用無盡願),
중생들이 모두 대승으로 돌아오리라는 대승안립원(大乘安立願),
삼취정계(三聚淨戒)를 구족하여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삼취구족원(三聚具足願),
불구자들의 몸이 다시 구족하게 되리라는 제근구족원(諸根具足願),
중생들이 환난이 있으면 내 이름을 듣고 모든 고통이 없어진다는 중환실제원(衆患悉除願),
모든 여인이 성불할 수 있는 남자가 된다는 전녀성남원(轉女成男願),
모든 중생들이 사된 외도에서 벗어나 정견을 가지리라는 안립정견원(安立定見願),
중생들이 고통받는 신체적 구속과 감옥 등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계박해탈원(繫縛解脫願),
중생들이 배고픔과 목마름에서 벗어나 배부르고 안락하게 된다는 아근안락원(餓饉安樂願),
옷도 제대로 못 입어 고통받을 때 내 옷을 주어 만족케 하리라는 의복엄구원(衣服嚴具願)이다.
.
이런 대원을 성취하고 부처가 된 약사여래는 일광(日光)보살과 월광(月光)보살을 협시로 하고
12신장(神將)을 권속으로 삼아 정유리(淨琉璃)세계에서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 보호한다.
12신장은 궁비라(宮毘羅, Kumbhīra), 벌절라(伐折羅, Vajra), 미기라(迷企羅, Mihira),
안저라(安底羅, Aṇḍira), 알이라(頞儞羅, Majira), 산저라(珊底羅, Śaṇḍira),
인달라(因達羅, Indra), 파이라(波夷羅, Pajra), 마호라(摩虎羅, Makura),
진달라(眞達羅, Sindūra), 초두라(招杜羅, Catura), 비갈라(毘羯羅, Vikarāla)인데,
이들은 여러 가지 얼굴 색깔에 손에 막대나 칼·봉·철퇴·창·도끼·철끈과 같은 무기를 들고 수호를 다짐한다.
그런데 이 12신장은 자(子)·축(丑)의 12지(支)신앙과 결합하여 방위적 의미도 포함되게 되었다.
즉, 12신장은 약사여래의 12대원 개념에 12수(獸)의 시간적 개념과
12방위의 공간적 의미가 합쳐져 12시(時) 12방(方)의 호법신으로 약사여래의 제도를 보좌하는 것이다.
@약사여래를 협시하고 있는 보살은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다.
달이 인간에게 휴식과 안락, 그리고 마음에 안정을 심어준다면 태양은 희망과 새 생명을 약속한다.
추위에 떠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햇볕을 선사하며 어둠과 무명을 파괴하여 밝은 지혜을 안겨다 준다.
이러한 해와 달이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로 등장한다.
월광보살의 산스크리트 명은 찬드라 프라바(Candra prabha)이다. 찬드라란 바로 달을 말한다.
용수(龍樹 ; Nagarjuna)의 『중론(中論)』을 더욱 체계화한 인도 공관 불교(空觀佛敎)의 거두,
월칭(月稱)의 산스크리트 표기는 찬드라 키르티(Candrakirti)인데,
그 달이라고 불리는 사나이의 '찬드라'와 마찬가지 의미이다.
프라바는 빛을 내는 물체, 또는 광명, 광휘 등을 뜻한다.
그래서 월광변조보살(月光遍照菩薩), 내지는 월정(月淨)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전달라발라바(戰達羅鉢羅婆)는 그 음역이다.
일광보살의 산스크리 명은 수르야 프라바(Surya prabha)로, 수루야는 태양을 의미한다.
태양이 모든 곳을 두루 비친다 하여 일광변조보살(日光遍照菩薩), 또는 일요보살(日曜菩薩)이라고도 하였다
(약사전의 큰법당이다. 좌측은 관음보살, 중앙에 약사여래, 우측에 관음보살을 모셨다.)
이 두 보살은 세 가지 유형으로 개념을 달리하며 나타난다.
첫째는『약사여래본원경(藥師如來本願經)』(이하 줄여서 『약사경』이라 칭하겠다)의 설에 따른 것으로,
지극히 현세 이익적인 부처님의 대명사 약사여래의 좌협시 보살 일광보살, 우협시 보살 월광보살인로 등장한다.
이 두 분 보살은 주존인 약사여래가 질병이나 여러 가지 가난과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중생들에게
즉각 병고침과 입을 것, 그리고 먹을 것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에
이들의 주된 활동 범위도 약사여래의 그 커다란 테두리 안에 놓여 있다.
(동굴 안에 자연조성된 연못 위에 세워진 관음보살상)
『각선초(覺禪鈔)』에서는 『약사경소』를 인용하여 약사여래와 일광, 월광보살의 탄생 배경을 밝히고 있다.
먼 옛날 전광여래(電光如來) 시절, 의왕(醫王)인 범사(梵士 ;브라만 선인)가 슬하에
일조(日照), 월조(月照)라는 두 명의 자식을 두고 살고 있었다.
그 의왕은 발심하여 앞으로 모든 중생을 이락(利樂)하겠노라고 원을 발했으며,
두 아들 역시 그렇게 발원하고 공양했다.
그 결과 이들은 바로 지금의 약사여래요 일광보살, 월광보살로 되었다는 것이다.
『약사여래본원경』에서는 이 두 보살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약사유리광여래의 국토에 두 보살이 있으니, 이름하여, 일광보살 월광보살이다.
두 보살은 무량 무수한 여러 보살들 가운데 최고의 우두머리이며
약사유리광여래께서 설하는 정법의 창고를 지키고 있다.'
약사유리광여래의 설하는 정법, 그것은 현실적 고통의 해결과 실익의 부여이며,
그일을 직접 도맡아서 수행해 내는 보살이 일광보살이요 월광보살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현세 이익적 역할은 어디까지나 『약사경』에서의 설이다
두 번째 유형은 밀교의 만다라에 등장하는 일광, 월광보살이다.
찌는 듯한 더위로 타오르던 대지는 밤이 오면, 청량한 물을 간직한 달의 은덕으로 그 갈증을 시원하게 씻어낸다.
음습하고 음침한 대지는 태양의 도움으로 따뜻한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그래서 금강계 만다라에서는 월광보살은 달처럼 맑고 시원한 진리의 법락을 베푸어 주기에
그 밀호(密號)를 청량 금강(淸凉金剛)이라 불렀으며,
일광보살을 일러 태양처럼 빛나는 지혜와 덕상을 갖추고 중생을 교화하는 보살이요
찬란한 원광으로 중생들의 온갖 재앙을 두루 비쳐 소멸시키기에 밀호를 위덕금강(威德金剛)이라 했다.
특히 태양은 그 찬란한 빛으로 어둠을 사라지게 하듯
일광보살은 여러 가지 장애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에 태장계 만다라에서
제개장원(除蓋障院)의 구존(九尊)중 한 보살로서 등장하고 있다.
모든 구름과 안개가 걷히고 나면 태양이 찬란하게 비추이듯이
번뇌를 모두 거두어내는 제개장원은 바로 온갖 장애를 제거하는 일광보살이 머무는 곳이기도 했다.
세 번째는 해와 달이 품어내는 원초적 상징성으로서의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다.
해와 달은 그들만이 간직한 외경성으로 인해 실로 다양한 형태로 우리 조상뿐만 아니라
인류에게 희망과 안식을 가져다 주었다.
정월 대보름, 휘영청 달이 밝아올 때면 그 님을 향하여 소망을 빌던 어머니의 얼굴은
우리 기억에서 그렇게 멀거나 새롭지 않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관정경(灌頂經)』에는 이러한 구절이 나온다.
'부처님이 세 제자를 보내 중국을 교화하게 했다. 유동보살(儒童菩薩)을 거기서 공구(孔丘: 孔子)로 칭해지고,
광정(光淨; 월광)보살은 안회(顔回)라 하며, 마하가섭은 노자(老子)로 일컬어졌다.'
이는 중국의 유교와 도교를 불교로 아우르기 위한 포석으로, 거기서 월광보살이 안회로 등장하고 있다.
『아사박사(阿娑縛娑)』에 인용되어 있는 역자 불명의 『정유리정토표(淨琉璃淨土標)』에 의하면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의 모습은 이렇게 묘사되어 있다.
「온몸이 백홍색의 살색이고 왼손의 손바닥 위에는 월륜(月輪)을 올려놓고,
오른손으로는 홍백색의 연꽃을 들고 있다.
일광보살은 적홍색의 살빛으로 왼손의 손바닥 위에 일륜(日輪)을 올려놓고,
오른손에는 천상에서만 피는 만주적화(蔓朱赤化)을 들고 있다.」
우리 문화 속의 일광보살, 월광보살
우리 문화 속에 나타난 두 보살의 형상은 일륜과 월륜을 손에 들지 않고
보관에 붉은 또는 흰 태양과 달을 표시하였으며, 손의 모습은 합장한 자세가 대부분이다.
조선 시대 불화에서도 그 약사불회도(藥師佛會圖)에 일광, 월광보살이 보관에 붉은 일륜과 흰 월륜을 갖추고
다정히 얼굴을 내민다. 회암사 약사삼존도(藥師三尊圖)의 두 보살은
일륜 월륜 표시가 특이하며 정밀하고 아름답다.
동그란 원 속에 커다란 새가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으로 일륜을,
역시 동그란 원에 토끼가 떡방아를 찍는 모습을 월륜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소원의 성취는 물론이거니와, 달이 더위를 식히듯이 중생들의 고통을 씻겨내
심신을 맑고 청량하게 해주는 월광보살,
해가 온누리를 비추어 어둠과 습기를 제거하고 만물을 자라게 하듯 중생들의 번뇌를 없애고
보리를 자라게 하는 일광보살,
이 두 보살에서 우리는 해와 달에 투영된 보살의 마음을 읽어내야 하리라고 본다.
용왕.
1평도 아니되는 좁은 굴속에 조성된 독성(나반존자)
산신각
서산 마애삼존불상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
약사전을 나와 입구의 금강역사를 다시 한번 감상한다.
입을 굳게 다문 것으로 보아 밀적금강(흄금강)이다.
~제7부는 국내 최대 마애 아미타불삼존불상이 있는 밀양 천태사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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