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우화(夢中寓話)(2)

2017. 7. 27. 21:32잠언과 수상록




(보타 낙가산 불긍거관음의 정자)



몽중우화(夢中寓話)(2)

 

 

스님과 길손이 길에서 만났다.

 

스님이 한 손으로 허공을 가리키자

 

길손은 말없이 땅을 가리켰다.

 

스님이 말을 걸었다.

 

그러냐?

 

길손이 말했다.

 

스님은 답을 아시니 질문이 필요 없고

 

저는 질문을 모르니 답이 필요 없습니다.

 

스님은 말없이 산으로 향하고

 

길손은 말없이 저자거리로 발을 옮겼다.

 

.......


 

오리는 추우니 물로 들어가고


닭은 추우니 훼로 올라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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