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속을 거닐며
2015. 4. 8. 00:08ㆍ국내 명산과 사찰
봄비 속을 거닐며
삼월인가 했더니 벌써 4월이다.
어제나 저제나 언제 목련이 피려나 마음 조아렸는데
목련은 나모르게 왔다가 이미 지고 있다.
떨어진 꽃잎 강물에 실려 가듯 속절없이 세월에 떠밀려 가는 삶.
사람들은 왜 그리 눈팔매짓 하려는지.
묵은 가지에 피는 꽃들을.
부질없는 질문. 마음만 괜스레 저 혼자 속절없이 헤맨다.
사월의 첫 휴일 봄비 내리는 날
촉촉이 소리 없이 내리는 봄비 속을 걸어본다.
잿빛하늘 아래서도
꽃잎에 서린 물방울이 손짓한다.
봄비 내리는 날은
이렇게 촉촉이 내리는 날은
그저 그렇게 걷는 것이라고.
비가 내린다.
소리 없이 봄비가 내린다.
떨어진 꽃잎
강물에 실려가듯
봄비 소리
그 길을 따라 나서면
울적했던 마음도
허전했던 마음도
어느새 가벼워진다.
목련은 어이하여
소복처럼 차려입었는지
벚꽃은 어찌하여
새색시처럼 그리 곱게 단정했는지
꽃잎에 내려앉은 봄비
말이 없어도 좋다.
누굴 위해 왜 그리 단장했는지.
답이 없어도 좋다.
비가 내린다.
봄비가 내린다.
소리 없이 봄비가 내린다.
촉촉이 봄비 내리는 날은
마음이 가벼워진다.
봄비 그 소리길을 따라가면.
~봄비 속을 거닐며/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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