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향원정(香遠亭)

2013. 11. 10. 23:57명승지

 

 

 

경복궁 향원정(香遠亭)

유수같은 세월 벌써 11월의 두번째 일요일이다. 입동이 지나니 하루가 하루가 달리지고 있다. 밤새 내린 비 탓인지 날은 더욱 쌀쌀했졌지만 청명한 하늘이 열렸다.  단풍도 이제 끝물이라 어디로 나들이 갈까 궁리끝에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경복궁 향원정을 찿았다. 향원정의 가을 정취를 느껴보고 싶었지만 늘 놓치고만 미련 때문일까. 경복궁 향원정은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세조 2년 경복궁 후원에다 <취로정>이라는 정자를 지었는데 고종이 건청궁을 지을 때 후원인 서현정 주변에 연못을 파서 연꽃을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향원정은 이 취로정에 자리에 민비를 위해 고종이 지은 것이라고 한다. 원래는 1873년 고종이 건청궁(乾淸宮)을 지을 때 다리를 놓고 남쪽에 네모난 못을 파 연못을 조성한 것이다. 건청궁은 원래는 역대 선조의 초상화 (御眞 어진)등을 보관할 목적으로 지어졌으나 을미사변 직전 고종과 명성황후가 거소로 이용되었던 곳이다.

일제 시대는 조선총독부 미술관이었다가 해방 후 한동안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사용 되었고

1998년에 철거되었다가 2004년 6월에 복원했다.

 

이 다리는 현존하는 조선시대 가장 긴 목조 다리로 취향교(醉香橋)라고 하는데

지금은 남쪽에 있지만 원래는 북쪽에 있어 건천궁 쪽에서 건너게 되었다고 한다.

 

<향원정>이란 정자명은 북송의 유학자 주돈이가 지은 애련설에 기인하는 데

연꽃의 향기는 멀수록 맑다는 <향원익청香遠益淸>이란 말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났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원리에 따라 향원정의 연못은 사각으로 만들어졌으며

국내 최초로 전기를 들여다 킨 곳도 여기라 한다. 또한 일본의 만행으로 희생이 된

비운의 명성왕후 시해가 화장되어

그 유해가 뿌려진 곳도 여기 항원정의 연못이라고 한다.

오늘날 서울을 방문하는 일본관광객들이 여기를 빼놓지 아니하고

관광코스로 잡고 있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역사는 바위처럼 코를 골아도 푸른 하늘 아래 향원정만 성성히 깨어있구나.

 

 

 

 

 

 

 

 

 

 

 

 

 

 

 

 

 

 

 

 

 

 

 

 

 

 

 

 

 

 

 

 

 

 

 

 

 

 

 

 

 

 

 

 

 

 

 

 

 

 

 

 

 

 

 

 

 

 

 

 

 

 

 

 

 

 

 

 

 

 

 

날은 맑았지만 바람에 물결이 일렁거려 반영을 잡을 수 없었다.멋진 반영을 기대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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