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빈의 악양루

2013. 9. 15. 15:42생각하며

 

 

(운남성 취호공원)

 

여동빈의 악양루

 

獨上高樓望八都(독상고루망팔도)

墨雲散盡月輸孤(묵운산진월수고)

茫茫宇宙人無數(망망우주인무수)

幾個男兒是丈夫(기개남아시장부)

 

(악양루)

 

홀로 높은 누각에 올라 팔방을 바라보니

검은 구름은 흩어지고

둥근 달은 중천에 외롭게 떠있네

망망한 우주에 사람은 많고도 많은 데

사내대장부라 할 사람은 몇이라 될까.

 

 

 

@위의 시는 중국 설화에 나오는 팔선(八仙) 중 한 분인 여동빈이 악양루에 올라지었다는 시다.

팔선은 종리권(鐘離權), 장과로(張果老), 이철괴(李鐵拐), 한상자(韓湘子), 여동빈(呂洞賓),

조국구(曺國舅), 하선고(何仙姑)을 말한다.

여동빈은 당(唐)나라 덕종 원년 12년(797) 지금의 산서성 영락현에 출생했다.

본명은 옥경(玉京)이며 자(字출) 백옥(伯玉)이며 출가 후에는 이름을 암(岩)으로, 자는 동빈(洞賓) 불리었다.

여동빈은 어려서부터 총명했지만 과거만 보면 낙방했다고 한다.

어느 날 울적한 기분으로 주막에서 술을 마시다가 팔선의 한분인 종리권을 만나

선가(仙家)의 도를 닦아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동굴에서 도를 닦았기 때문에 동빈으로 불렸다.

동빈(洞賓)이란 동굴의 손님이라는 뜻이다.

 

 

 

대장부(大丈夫)란 국어사전에 의하면 건장하고 씩씩한 남자를 말한다.

이런 정도라면 세고 센 것이 대장부일 것이다.

맹자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가진 사람을 대장부라 했다.

호연지기란 무엇인가. 돈이면 귀신도 불린다는 이 시대에 어떤 호연지기를 가져야 하는가.

대권을 성취하고, 부귀공명을 누리고, 인기를 누려야 대장부인가.

아니면 도를 닦아 신선이 되고, 부처가 되어야 대장부인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비가

고요한 호수에 물결을 일렁인다.

 

 

                                                  

                                                                    ♬ 이 비속을 둘이서/금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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