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야경

2012. 5. 21. 23:52명승지

경복궁의 야경

 

 

광화문에서 바라 본 근정전

 

일몰전 경회루의 풍광

 

 

16일부터 5일 동안 개장하는 경복궁 야경은 일 년에 두 차례만 개장한다고 한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다.

주말인 어제 오후에 들릴까 하고 생각했지만 몸이 시원치 않아 망설이다 끝내 가지 못했다.

오늘은 제반사 제처 놓고 집을 나섰다. 경복궁에 이르니 오후 1시다.

근정전등을 비롯하여 전각들을 대충 둘러보아 보았는데도 3시가 넘었다.

휴일이라서 더 그런가. 전각마다 인산인해(人山人海)다.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모두들 야단법석들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물병하나 없이 입장하다 보니 목도 마르고 허기도 진다. 경복궁 궁내에서는 매점도 식당도 없다.

경희루 쪽 출구인 영추문으로 나와 관리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궁 밖 식당을 찾아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시 돌아오니 4시가 넘었다. 불은 7시가 훨씬 넘어야 들어오는데 그런데도 이미 경희루 명당자리는 진사님들로 북적거린다. 자리다툼의 악귀소리도 일어나고. 야경사진이 뭘길래 꼭 그렇게까지 아둥바둥되어야 하는지 슬픈 생각이 든다.

내가 아마추어라서 그런가. 이리 저리 둘러보다가 간신히 한 후미진 귀퉁이에 삼각대를 펼쳤다.

지루한 시간. 적어도 일몰이 되려면 아직 3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

불 들어오는 시간을 기다리는 진사님들. 인내가 참 대단하다.

내 옆 진사님 두 분은 전라도에서 어제 올라왔다고 한다. 연 이틀을 경복궁의 야경을 찍으려고.

업으로 하는 사진작가도 아닌데.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고가(高價)의 장비로 무장한 진사님들이 경희루를 응시(凝視)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이 자꾸 늘어진다. 이제는 삼각대는 커녕 발 디딜 틈도 없어졌다.

경희루를 향해 앞에도 카메라. 뒤에도, 옆에도 카메라가 조준사격을 하듯 응시하고 있다.

 

 

 

 

 

 

 

 

 

 

 

 

 

 

이제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가운데 나무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사람들이 야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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