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성 곤명기행(6) 토림(1/3)

2012. 2. 12. 22:51해외여행

 

 

운남성 곤명기행(6) 원모토림(元謀土林)(1/3)

운남성에는 중국이 자랑하는 삼림(三林)이 있다. 하나는 너무나 잘 알려진 곤명의 석림(石林)이고,

둘은 루오핑(羅平)의 채색사림(彩色沙林)이다.

루오핑의 채색사림은 주변의 광활한 유채꽃밭과 황과수 폭포보다 넓다는 2단의 폭포를 이룬 구룡폭포가

 사진작가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관광명소로 알려지기 시작한 곳이다.

사림(沙林)은 모래가 빚어낸 자연경관인데 별반 관심을 끌지 못한 것 같다.

유채꽃밭을 보려면 매년 4~5월이 가장 적기라고 한다.

다음으로 원모토림(元謨土林)인데 석회암이나 마그마가 아닌

붉은 황토 흙이 빚어 낸 자연의 최고 걸작 중 하나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원모 토림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인류고고학에서이다.

그것은 중국이 철도부설시 한 기술자에 의해 170만 년 전 원모인(元謨人)의 치아화석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학술적으로는 이 원인(原人)은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 라 불리는 데,

호모 엘렉투스란 말은 직립인(直立人)을 의미한다.

주로 아프리카 열대지역이 주요발생지이며 이동 경로에 따라 자바, 베이징, 하이델베르크에서 발견되고 있다.

호모 에렉투스는 초기의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하기 이전인 중기 홍적세(약 30만 년 전)까지 번성한,

언어를 사용하고 불을 사용한 최초의 원인(原人)이다.

 

 

첸 카이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장동건, 장백지 등이 주연한 한.중.일 합작영화

<무극(無極)>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던 토림은 수억년전 해저지각이 융기된 것인데

 유수(流水)와 비와 풍화작용(風化作用)에 의해 흙이 빚어낸 자연 그대로의 숲이다.

 마치 건축가가 조각이라도 한 듯 궁전과 성, 새와 짐승 등 기이한 형상을 빚어내고 있다.

 

 

토림은 3개의 토림으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우마오토림, 둘은 랑파부토림 셋은 반귀토림이다.

개방된 곳은 우마오토림뿐이다. 이 토림은 유독 정부가 아닌 사유지(私有地)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관광객을 유치할 특별한 시설은 없어 보였다.

 

 

토림은 석림에서 관광버스로 왕복 10시간 정도 걸린다. 길은 국도로서 도로가 정비되어 있지 않고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 공중부양(?)까지 체험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는 이도 많지 않지만 알려진 만큼 찾는 이는 또한 그리 많지 않았다.

주로 (중국의) 내국인이 많았다.

그러나 보고 나서 후회하지 않는 관광명소를 꼽는다면 바로 여기 토림이 아닌가 생각된다.

현지 가이드에 의하면 지금 안내판설치와 도로정비 중에 있다고 한다.

 

 

토림 방문에 유의할 점이 있다. 토림의 날씨는 내가 방문한 때가 구정 다음다음날인데도

25도내지 28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였다.

피부에 민감한 이는 자외선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날씨는 열대성이라 6월에서 10월까지는 우기(雨期)에 속하고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는 건기(乾期)에 속한다.

우기에 토림관광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지형이 바위가 없는 흙뿐이기 때문이다.

만약 큰비라도 내리면 혹 붕괴우려도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의심이 들기도 했다.

가이드에 의하면 백년이나 길면 2백년 정도로 내다본다고 하지만 글쎄..

자연의 힘은 얄팍한 인간의 이성에 의한 숫자놀음이나 예측을 불허(不許)하니 말이다.

 

 

 

 

중국의  풍경구에는 대개 안내표시가 한국어를 병용하고 있다.

 다소 이상한 것도 있지만 그만큰 한국관광객 유치를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일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