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용굴암(龍窟庵)

2011. 12. 13. 00:47국내 명산과 사찰

 

수락산 용굴암(龍窟庵)

 

 

기암괴석으로 잘 알려진 수락산에는 이외에도 3가지 이야기꺼리가 더 있다.

수락을 자주 찾는 산꾼이라면 다 알겠지만

하나는 매화당 김시습의 발취를 기린 매화정에 서린 이야기이고

둘은 귀천(歸天)으로 잘 알려진 시인 천상병의 고향이 바로 수락산이기 때문이다.

셋은 임오군란 시 피신한 명성황후의의 자취가 남은 용굴암이다.

 

임오군란은 1882년 무위영 소속 구훈련도감 군병이 선혜청 도봉소에서

겨와 모래가 섞인 쌀을 급료로 지급하자

이에 분노한 군병들이 관리들을 구탄한 사건을 계기로 발생된 난으로

역사가들은 이를 민씨정권의 부패와 외세에 대한 반봉건 반외세에 봉기한 사건으로 여기고 있다.

 

용굴암 가는 길은 당고개역에서 내려 학림사를 지나 우측길로 오르거나

아니면 수락산 역에서 내려 영원암을 지나 첫 번째 철탑 있는 곳에서 우측길로 접어들면 된다.

 거리도 짧고 소요하기도 딱 알맞다.

 

느긋한 휴일 아침이다. 아침을 먹고 밍거적 거리다 보니 벌써 11가 넘었다.

요즘은 꼭 일요일마다 날이 흐리더니 오늘도 그렇다.

흐린날씨에 산행은 그렇고 가벼운 코스로 용굴암을 찾았다.

사오년 전만 하더라고 용굴암은 바닥에 물이 질퍽했고

촛불에다 백열등 두세게 켜놓은 것이 전부였는데 얼마나 변했나 궁금하기도 해서..

 

추운 날씨에다 하늘까지 흐려서 그런지 산꾼들이 뜸하다.

나보다 더 느굿하게 걸음마 하는 할머니 한 분이 눈길을 끈다.

 

 


영원암을 오르기 전에 눈길을 끄는 너와집 눈까지 쌓였다면 정감어린 풍경이겠지

 


 



영원암 대웅전 


 




                                                                                                         독성각


                                                                                                     칠성각


                                                                             칠성각 돌담에 붙은 동자승


 

 



                                                                                 영원암을 지나 정상으로 가는 길

 

산이 병들어 간다.  숙청을 당한듯한 나무들. 

하나 둘 제 자리를 잃어가다가 모두 이렇게 되는 것이 아닐련지..

마음이 무거워진다.

 

 

 

  


 



 



                                                                                                                   종각

 



                                                                                                   미륵불


 

 



 



 



용굴암 내부. 16나한들이 모셔져 있다. 옛적에 보든 나한들이 단장을 한것같다.

등산을 하다 배낭을 가지런히 옆에다 두고 백팔배를 드리는 두 부부가 너무 경건한 것같아 실례를 무릅쓰고..

무엇을 기원드렸는지는 모르나 소원성치가 되도록 부처의 가피가 있기를  빌어본다.

 

 

 

 



 

 



 



 


 



 



 

▼용굴암을 나와 하산하려는데 산새 한마리가 팔닥팔닥 산으로 뛰어오른다.

마치 나를 따라 오라는 듯.. 기연인가. 산새는 여간해서 찍기 힘드는데..

행운인가. 숨을 죽이며 풀숲에 숨어 앉아 조심스레 셧터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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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歸天)-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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