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새바위 능선의 바위들(2)
2011. 2. 16. 22:40ㆍ국내 명산과 사찰
관악산 새바위 능선의 바위들(2)
관악산은 참 바위가 많다.
악(岳)자 붙은 산은 대개 오르기 힘든 험한 산인데 관악산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바위가 좋아 바위가 보고 싶으면 가벼운 마음으로 관악산을 찾게 된다.
오늘은 새바위능선 쪽으로 발길을 잡았다.
그 능선 뒤쪽 세월과 함께 늙어가는 곰삭은 바위들이
오늘따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바위산을 찾는 요즘의 나의 산행은 늘 그렇다.
바위가 좋아서 바위를 찾아가는 내 마음엔 언제나 돌아오면 아쉬움이 남는다.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언제나 무심한 바위.
흐르는 장구한 세월 속에 방울처럼 딸랑 거리지 않고,
가랑잎처럼 촐랑대지 않는 바위들.
그 침묵의 소리를 품고 있는 중후한 바위의 질감(質感),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운 석피(石皮)의 그 색감.
그것을 한 장의 사진 속에 담아보고 싶었는데..
아둔패기의 손과 눈으로 담지 못한 그 아쉬움이 남는다.
지나친 욕심일까. 아님 부질없는 욕심일까.
오늘도 열심히 피사체를 향해 손놀림을 해보았지만
내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을 건져내지 못했다.
바위처럼 무심해야 하는데..
그저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데 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바위는 다 주고 다 보여 주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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