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5. 07:58ㆍ국내 명산과 사찰
아미산(峨嵋山) 기행
토요일 늦은 밤 컴에서 우연히 찾은 산, 경북 군위의 아미산은 작지만 참 매력적인 산으로 보였다. 보현보살의 성지(聖地)라 일컫는 아미산의 이름이 떠올랐기 때문일까. 작지만 송곳같이 치솟아 당당하고 위엄을 지닌 산. 그 산이 군위의 아미산이다. 아미산이라고 불리는 산은 백두대간 중 여러 곳에 많지만 경북 군위군 고로면 가암리 있는 이 아미산은 5개의 암봉으로 단출하고 작지만 그 이름에 걸맞게 솟아있다. 어느 산꾼은 설악의 공룡능선 상반부를 담았다고 하지만 가서보니 설악의 바위처럼 화강암으로 된 장엄한 바위산은 아니다. 정상은 미미한 육산이지만 그러나 5봉의 기세만은 당당하여 그만 못하지 않다. 설악이나 지리산의 봉(峰)처럼 장엄한 연봉(連峰)은 아니지만 군위의 아미산은 퇴적암의 석질로 또 다른 태고(太古)의 옛 멋을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암릉 코스가 좀 짧아 긴 산행을 즐기는 산꾼들에게는 좀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그래서 그런가 가서보니 아직까지 그리 잘 알려진 산은 아닌 모양인지 산꾼들이 많지 않고 대개가 초행이다. 근교에서 온 산악회 팀들은 5개의 암봉을 지나 무시봉 아미산 정상을 지나 방가산 그리고 장곡휴양림으로 날머리로 삼지만 단독 산행일 경우 원점회귀 해야 하는데 교통편이 불편한 점이 있어 아미산 정상에서 유턴해서 대곡지를 지나 들머리로 내려와야 하는 것이 불편했다 (물론 먼 거리에서 왔기에 돌아갈 시간도 감안해야 하고).
그러나 하산길의 굽은 솔들을 바라보면 육산을 걷느니 보다 차라리 더 낫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 산행은 이정표와 위험한 지역은 로프와 계단이 잘 정비되어 있어 초행이라도 큰 어려움이 없다.
아주 느린 걸음으로도 4시간 정도면 중식까지 하고도 넉넉하게 들머리로 내려올 수 있는 힘들지 않은 산행코스로 체력이 약해진 나에게는 오늘 하루 적절한 코스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넓은 공터에 무료 주차장이 있다. 여기에 주차하고...
아미산 들머리는 수로가 들머리다. 안내판은 거창한데 건너갈 다리가 없다.
일봉으로 가는 길, 첨봉의 기세가 송곳봉이라고 불릴만 하다.
3봉에서 바라 본 2봉의 모습
군위 아미산의 석질은 전부 이렇게 곰삭았다. 세월탓인가.. 그러나 사암이 아니다. 바위 결은거칠고 날카롭다.
일봉 아래에 있는 바위, 아래는 앵기랑 바위라 불리는 3봉의 모습
돌아본 2봉과 3봉의 모습
3봉에서 바라 본 4봉과 오봉의 모습
3봉에서 바라 본 마지막 오봉의 모습이다.
정상에서 유턴하여 내려가는 하산길에 바라 본 아미산의 암봉들
수정같이 맑고 코발트색처럼 푸른 대곡지. 참 아담한 저수지다.
'국내 명산과 사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엿보기 (0) | 2010.06.09 |
---|---|
수락산 나들이 (0) | 2010.06.07 |
대야산(大耶山) 기행 (0) | 2010.05.23 |
대야산(大耶山) 기행 (1) (0) | 2010.05.23 |
설악산 흘림골에서 주전골로(1) (0) | 2010.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