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마음이 자유로워야 한다.

2009. 8. 26. 00:25잠언과 수상록

 

(설악산 비선대)

 

삶은 마음이 자유로워야 한다.

 

삶은 마음이 자유로워야 한다.

걸림 없이 훨훨 날아야 한다.

 

금으로 만든 새장이든, 은으로 만든 새장이든

새장은 감옥이다. 날지 못하는 새는 죽은 새와 다름없다

삶에 그 어떤 경계(境界)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새장이다.

새장을 벗어나야 한다.

반야심경에 이르듯 계(界)를 벗어나야 한다.

물질계(物質界)이든, 의식계(意識界)이든.

갇히면 감옥이다

 

누가 무어라 해도 삶은 자유로워야 한다.

걸림이 없는 무애(無碍)한 삶, 삶에 정답 있다면 그것일 거다.

삶이 자유롭지 못한 것은 분별심 때문이다.

좀 더 많이, 좀 더 높이, 좀 더 유명해지려고 하는

<좀 더...>라는 <... 때문에> 라는

그대의 거짓된 마음이 지어내는 갖가지 분별심 때문이다.

 

장사꾼은 언제나 계산을 한다.

얼마를 투자하면 얼마가 남을 것이다 하고 계산한다.

그리고 그기에 매달린다. 집착을 한다.

남으면 기쁘고, 밑지면 괴로워한다.

그러나 인생은 장사가 아니다.

투자 할 것도 없고, 얻을 이익도 없다.

 

슬기로운 이는 안다, 삶은 장사가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계산하지 않는 삶을 사는 이가 자유인임을 안다.

자유인은 삶의 길고 짧은 것을 계산하지 아니하고

삶의 굵고 가는 것을 계산하지 않는 사람이다.

삶이란 본래 답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왜? 무엇 때문에, 어떻게..라고

 묻지도 아니하고 찾지도 않는다.

사람들의 입에 회자하는 답이란

분별심이 만들어 낸 꿈 이야기일 뿐이다.

 

삶의 장사꾼이 되지 말자.

부질없는 분별로 삶을 계산하지 말자.

삶에 필요하다면 인연 따라 일어나는 모든 것을 수용하는 슬기다.

내일을 향해 쫓아가는 삶이 아니라 오늘을 즐기는 감응(感應)의 삶이다.

마음에 분별이 많으면,

그 어떤 목적을 찾아, 답을 찾아 뛰어다닌다면,

그 모든 행위는 빛을 발하는 그대 삶의 주변에

먼지와 연기를 만들어 낼 뿐이다.

 

그대의 분별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면 그대 삶에 먼지가 일고

욕망의 불꽃이 바람을 타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게 된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집착하는 인위적인 노력이다.

삶의 진정한 가치는 무위(無爲)에 있지 유위(有爲)가 아니다.

무엇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걸림이 없는 삶이 무위의 삶이다.

앞 마음이 뒤 마음을 따라가지 않고

뒤 마음이 앞 마음을 따라오지 않는 삶이다.

 

먼지와 연기는 그대 삶의 불꽃을 가릴 뿐이다

그럼으로 분별을 거두자. 삶을 서둘지 말자.

바쁘게 서두르지 않는다면 먼지는 내려앉게 될 것이다.

욕망이 바람을 타지 않는다면 연기는 피어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되돌아가고

그대 존재의 내면에 타오르는 진정한 불꽃은

그대의 삶을 밝게 비추어 줄 것이다.

 

어둠 속에서 등불이 길을 밝히듯

무위의 삶에서 슬기가 나온다.

분별없는 마음에서 슬기가 나온다.

그러기에 달마대사도 이르지 않았는가?

 

「밖으로는 모든 인연을 쉬고(外息諸緣),

안으로는 헐떡거림(분별)이 없도록 하라(內心無喘).

마음이 그렇게 장벽같이 된다면(心如牆壁),

능히 도에 이르게 되느니라(可以入道)」라고.

 

바위를 보고 바위를 잊으면

산이 보이고

산을 보고 산을 잊으면

바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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