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16. 07:54ㆍ국내 명산과 사찰
문수봉 가는 길
맑다든 날이 흐렸다. 밤새 눈도 내린 모양이다.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는 번거러움을 피하기 위해 구파발 대신 독바위역에 내렸다. 벌써 11시가 넘었다. 바람이 몹씨 불었다. 흐린한 날씨... 족두리봉이 보인다.
향로봉도 보이고
비봉도 보인다. 백설을 품은 비봉 또 다른 맛이 난다. 언제 보아도 멋지다. 바람이 더 거세졌다.
사모바위가 보인다. 그너머 문수봉이 있다. 바위의 녹은 눈이 얼어 보행이 좀 불편하다. 마지막 승가봉을 지나면 청수동 암문이다. 그 위가 문수봉이다.
숭가봉의 굴다리다. 눈이 제법 쌓였다. 길이 미끄럽다. 아이젠을 할까 생각하다 그냥 나아갔다.
숨고르기 하면서 잠시 돌아 보았다. 북한산 능선들이 물결처럼 굽이친다. 응봉능선, 의상봉능선 그 너머 백운대 모습이 아련 아련 거린다.
이제 문수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맞은 편은 보현봉이다.
문수봉이다. 눈이 많이 쌓였다. 직벽코스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우회하기로 했다. 그래도 바위에 얼은 붙은 눈들이 길을 막는다. 문수봉의 바위들이 위용을 드러낸다. 해는 들락들락 했다. 바람이 몹씨 불었다.
이제 하산길 어디로 내려갈까. 아인젠을 했지만 바위길이라 미끄럽다. 해는 이제 기울기 시작하고... 청수동 암문으로 다시 내려와 삼천사 쪽으로 향했다. 돌아보니 북한산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백운대와 만경봉, 노적봉의 그너머 인수봉까지 고개를 내민다. 정말 명산이다. 석양에 솓아난 선경...말을 잊었다.
~ (영상: 문수봉 가는 길에 200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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