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삐

2009. 1. 6. 05:17잠언과 수상록

 

 

마음의 고삐


아침 출근길

마음 졸이며 기다리든 버스가

정류장을 스쳐 지나가면 화가 난다.


기다리든 엘리베이터가

스쳐 지나가면 마음이 급해진다.


기다림이란 

그것이 무너질 때

조바심과 분노가 소리 없이 일렁인다.


눈앞에 보면서도 잡을 수 없을 때

어찌 마음에 먹구름이 일지 않겠는가.


그러나 참고 기다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탈 수가 없다.


작은 기다림도 그렇거늘

하물며 삶의 여명(黎明)을 바라는,

내 인생 일대사(一大事)에 있어 서랴.


홀연히 찾아드는

밝은 빛 그 빛을 받기 위해

언제나 마음의 고삐를

꼭 잡고 있어야 한다.


일 따라 이리저리 마음 일어 키지 말고

마음 따라 이일 저일 만들지 말고.


비록 지금은 그 길이

허망스럽고 혼란스럽게 느껴져도.


                    

                        ~<영상: 관악산 삼막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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