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黃昏)7

2008. 12. 23. 23:07넋두리

 

(불암산에서) 

 

황혼(黃昏)7


기약 없이 왔다가

기약 없이 가는 인생

오고 감은 분명한 데

시절인연 알 수 없네.


모두들 떠나버린

무덤 같은 숲속에

죽은 듯 살아있는

교목(喬木) 같은 인생

황혼의 인생길이여.


돌아보면 너나 내나

가는 길 다를 바 없지만


그래도 남은 세월

헤아릴 수는 없지만


척박해진 영혼의 텃밭

다시 쟁기 들고 갈아보고 싶구나.


인생 동지섣달 자갈밭

얼어붙은 땅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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