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언(迂言)2

2008. 12. 11. 23:47생각하며

 

 

우언(迂言)2


연꽃은 진흙에서 피고

물고기는 수초(水草)에서 논다.


삶의 번뇌를 극복하고

도를 구하기 위해서

세속을 벗어날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세속을 거슬러

부정해서는 아니 된다.

 


맑은 물에는 물고기 살지 않듯

진정한 도와 인격수양의 길은

더러운 것도 거둘 줄 아는

아량을 가져야 한다.

 

 

금가루가 좋긴 하지만

눈에 들어가면 독이 된다.

세상에 회자하는 많은 말들

사람들이 옳다고 해서 꼭 좋은 것만 아니고

사람들이 잘못되었다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지나친 편벽성은 오히려 버림만 못하다.

 


일을 할 때는 時流에 맞출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시류를 추종해서는 안 된다.

바람에 날리는 비린내도

몸에 배면 물로도 씻겨지지 않는다.

 


바다가 넓어도 배 다니는 길 따로 있고

산이 깊어도 산짐승 다니는 길 따로 있듯,

인간사(人間事) 분잡해도 가야할 길 따로 있다.

결과를 빌어 과정을 합리화 시키려고 하지 말라.

이는 모두 탐욕스러운 자들의 변명이요, 궤변일 뿐이다.


                                                               (영상: 불암산에서2008.12.11)

(흐르는 곡: 귀소/김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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