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운수행려(雲水行旅)(5)

2008. 8. 24. 11:21넋두리

 

 

 

 

운수행려(雲水行旅)(5)


                  시 : 나그네(현림)

                그림 : 솔뫼 김성로



가야할 길 아니기에

갈 길은 멀어지고

머물 곳이 아니기에

별 헤는 밤 깊어간다.


떠나 올 때 고향산천

그리울 줄 몰랐는데

멀어지고 깊어지니

서러움이 겹쳐온다.


물같이 바람같이

일 따라 마음 없고

마음 따라 일 없길

찾아서 떠난 길


구름은 흩어지고

물은 흘러가는데


빈 숲 헤집는

초저녁 풀벌레 소리


바람은 자도

출렁이는 물결


불어오는 바람에게

고향소식 물어본다.

 

                                                                                                     <정선 민둥산을 내려오면서>

 

 

 

 

 

출처 : 김성로(KIM SUNG RO)
글쓴이 : 솔뫼 김성로 원글보기
메모 :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련(垂蓮)의 적(滴)  (0) 2008.09.10
세상에 홀로 오는 것은 없습니다.  (0) 2008.09.08
운해곡(雲海谷)을 나서며  (0) 2008.08.21
사랑이란  (0) 2008.07.19
여인행로(女人行路)  (0) 2008.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