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2)

2008. 4. 24. 22:33넋두리

 

 <강화 외포리 항에서>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2) 


흔적 없는 허공에

새들은 날고

길 없는 바다에

물고기 자유롭다.


피고 지는 꽃들은

계절인연 따라가고

산위의 흰 구름은

바람 따라 흘러간다.


빈 몸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인생

지고 갈 등짐 있나

안고 갈 봇짐 있나


꿈속의 길이요

流水 같은 인생인데

꽃길이면 어떻고

자갈길이면 어떠랴

 

                                                   草露 같은 인생살이

미련 둘 일 무애 있으랴


깃털처럼 가볍게

바람처럼 걸림 없이

그리 그리 남은 인생

그리 그리 살다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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